지난 26일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동포공청회가 온누리교회에서 열렸다.
하와이 한인사회에서 한인회 관련 동포 공청회는 지난 13대 한인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공교롭게도 이번 공청회에서 한인들로부터 문제 제기를 받고 있는 이우홍씨는 3년전 13대 한인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포들의 공청회를 통해 새롭게 한인회장직에 오른 인물이다.
그러나 하와이 한인사회는 3년전과 너무도 닮은 꼴로 현 한인회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하며 한인회장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는 우를 되풀이 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착찹함을 느끼고 있던 기자는 다음날 한인사회로부터 문제제기를 받고있는 당사자가 보인 일련의 행동에 순간 ‘이건 정말 웃기는 코미디의 한 소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14대 이우홍한인회장의 현재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문득 ‘개그콘서트’의 "이랬던 그녀가", ‘우격다짐’ 코너가 떠오른다.(심각한 한인사회 문제에 웬 체신없는 코미디 타령이냐고 나무라도 어쩔수 없다...)
이우홍씨는 지난 2000년 9월21일 14대 한인회장후보로 등록할 당시 "한인회의 봉사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한인회 업무공개 *주류사회와의 유대강화 *전직회장단 고문회구성 *한인청년상공회의소등 기타 한인단체지원”등을 선거공약으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정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켜진 것이 한 건도 없다는데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더불어 이씨는 당시 “13대한인회가 파행으로 운영되어 동포사회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어 한인회 위상강화와 신뢰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라며 "사재를 바쳐서라도 한인회 되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본보 2000년 9월 23일자 참조)
이랬던 한인회장후보가 3년이 지난 지금 ‘한인회 파행 운영’이라고 자신이 지적했던 바로 그 이유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인회가 동포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이씨는 회장으로서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명함속 한인회’ 알리기를 위한 깜짝쇼와 더 나아가 동포들을 상대로 ‘법대로 해보라’는 두둑한 배짱까지 보이고 있다. 동포공청회가 열린 다음날 이씨는 문득 쌀푸대를 지고 각 노인단체를 방문하며 ‘깜짝쇼’를 연출했다. 평소 대로라면 광고지면을 통해 자신의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대다수 한인들의 생각을 뒤엎은 이번 이벤트는 현 한인회의 즉흥적 운영의 모습을 극명하게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본보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씨는 “미국은 법치국가인 만큼 한인회장 업무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그때 회장직을 물러날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이씨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들은 본보 라디오 서울의 청취자들은 “순간 황당하다 못해 화가나더라"는 의견들을 전해왔다. 지난 10여년간 한인회장 자리가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이번처럼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일방통행’하는 한인회장은 기억에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미국법’에 의해 탄생한 한인회장이 아니다. 미국법을 따지기 이전에 이씨에게 한인회장의 명함을 쥐어 준 동포들의 민심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이씨가 말하는 ‘우리 한인회’ ‘우리 이사진’들에 대한 공개와 더불어 ‘광고지면’이나 ‘깜짝쇼’가 아닌 비영리단체 공개운영을 통해 자신이 말하는 ‘한인회 운영의 정당성’을 한인사회에 설득해야 할 것이다. 현 상황은 분위기가 잠잠해지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우격다짐’ 개그 코너가 아님을 명심하자.
이우홍 14대 한인회장은 13대 한인회를 지탄했던 3년전 자신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커뮤니티 단합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현 하와이 한인회를 둘러 싼 문제의 얽힌 실타래를 푸는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신수경 편집국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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