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다우지수가 9,000선을 돌파하는가 하면 이날 리먼 브라더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장 잘 대변하는 지표로 꼽히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5월 제조업지수도 49.4를 기록해 4월의 45.4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의 잇따른 발표는 오랜 경기 침체가 마침내 터널의 끝에 도달해 희망의 빛을 발견한 것 같은 반가운 소식들이다.
랜 경기 침체로 한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 소수민족으로 미국사회에 살다보니 청과, 수산, 네일, 세탁, 요식 등 대부분이 경기에 민감한 스몰 비즈니스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탓이다. "미국에 20년 넘게 살아왔는데 이런 불경기는 처음", "요즘 같아서는 가게를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 정도"라는 하소연을 흔히 듣는다.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활동수준의 좋고 나쁨을 나타내는 경기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반복한다. 현재의 미국경제가 경기순환의 불황, 회복, 호황, 후퇴의 4단계에서 분명하게 회복기에 접어들었는지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다. 게다가 한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종은 불황에는 민감하지만 호황에는 다소 둔감하게 반응한다.
즉, 소비자들은 조그마한 어려움이라도 예상되면 즉각 지출을 줄이지만 분명하게 경기가 나아졌다는 확신이 서기까지는 주머니를 쉽게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인 경제는 당장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을지라도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 분위기는 밝다.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개시, 달러화 약세에 따른 대외 무역조건 개선, 행정부의 감세 정책 등 경기부양을 위한 대내외 여건들이 개선됐고 이를 입증하듯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간에 이들 호재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은 ‘희망’에 기대를 걸어 보려는 인간 본연의 의지 탓이리라.
숱한 기대와 좌절을 겪어왔음에도 정말 이번만큼은 경기가 나아지는 확실한 대로에 접어들었다는 또 다른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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