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구출 성공에 주목
▶ 극한 환경서 4단계 훈련
▶ 적진 추락 시 생존·탈출
▶ “명예롭게 귀환”이 목표

이란에서 미군의 수송기가 폭파돼 잔해만 남아 있는 모습. 미군은 추락 전투기 장교 구출작전 당시 2대의 수송기가 고장나 운용을 하지 못하게 되자 이를 폭파한 뒤 철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이란 적진 한복판에 추락한 미 공군 F-15E 승무원이 36시간의 사투 끝에 구조되면서 미군의 전설적인 생존 훈련인 ‘시어(SERE)’가 주목받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예 전투조종사들과 특수부대원들은 적지에서 고립됐을 때 생존해 돌아오기 위한 고강도 시어 훈련을 필수적으로 이수한다. 시어는 생존(Survival), 회피(Evasion), 저항(Resistance), 탈출(Escape)의 약자로, “명예를 지키며 귀환한다”를 목표로 하는 미군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이란에서 격추된 F-15E 조종사는 격추 직후 구출됐지만 뒷좌석에서 화기관제 임무를 수행하던 장교 1명은 뒤늦게 구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그는 구조 당시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란 현지 군 부대의 추격을 받으면서도 시어 훈련의 일부인 생존, 회피 전략에 따라 포획을 피하며 버텼다.
이란군을 따돌리기 위해 7,000피트 능선을 올라가 바위틈에 숨어 미군이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알렸다. 이란군에 자신의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위치신호기는 간헐적으로만 사용했다. 결국 추락 36시간 만에 미군과 중앙정보국(CIA)의 구출 작전으로 구조됐다.
보도에 따르면 시어 훈련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단계는 생존이다. 전투기 조종사는 격추 시 낙하산으로 착륙하게 되는데, 이후 생존을 위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칼로리 소모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익힌다.
이를 위해 조종사들은 사막부터 북극까지 모든 극한 환경에 투입돼 선인장이나 벌레를 먹으며 버티는 법을 습득한다. 낙하산 탈출 후 부상을 스스로 치료하는 법, 은신처를 만드는 법, 나뭇가지로 불을 피우는 법 등이 포함된다.
생존만큼 중요한 것이 적의 눈을 피하는 회피 기술이다. 조종사들은 약속된 구조 지점으로 이동하며 적의 추격을 따돌린다. 적에게 발각될 경우 무술이나 소화기를 활용한 저항 수칙도 훈련받는다.
마지막 단계인 탈출에서는 무선기와 신호탄 등을 활용해 아군 구조대와 접촉해 안전하게 복귀하는 전략을 수행한다. 1995년 보스니아 전쟁 당시 격추된 미 공군 조종사 스콧 오그래디 대위는 6일간 적진에서 숨어 지내며 개미를 먹고 야간에만 이동하며, 단신으로 무선 신호를 보내 구조된 바 있다.
전직 미 공군 중장 데이빗 데프툴라는 “조종사는 아무런 예고 없이 적진 한복판에 홀로 남겨질 수 있다”며 “시어 훈련은 그들이 살아남아 포로가 되는 것을 피하고, 생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 준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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