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막내 피살 송병철씨 본보에 심경밝혀
“곁을 떠난 아내와 막내아들에게 살아 생전 빚 진 죄 값을 갚으려고 발버둥치는데 또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돼 너무 괴롭습니다. 나도 피해자 입니다”
지난 5월5일 낮 한인타운 인근 고급아파트 르네상스 아파트에서 두살박이 아들, 베이비시터와 함께 피살된 채 발견된 송지현씨의 남편 송병철<사진>씨가 사건 발생 1개월만에 경찰이 들이닥쳐 자신의 사업장을 수색하고 가자 그동안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4일 업소를 찾아간 기자와 대면한 송씨는 “큰아들이 요즘 엄마와 동생이 죽은 것을 아는지 매일 울고 아침마다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버텨 무척 힘이 든다”고 말문을 연후 “한동안 실의에 빠져 있다가 아이 때문에 마음을 독하게 먹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3일 경찰의 수색까지 당해 괴롭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송씨는 경찰 수색에 대해 “피해자가 근무했던 직장을 정밀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경찰의 설명을 듣고 수사에 협조한 것”이라며 “경찰은 수색이 통상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경찰 수색후 자신에게 의혹의 눈초리 마저 쏠리고 있어 괴롭다는 송씨는 “경찰이 사건에 대해 알려준 것도 있지만 수사상의 문제이므로 밝히지는 않겠다”면서도 “수사가 진척되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송씨는 또 “어제 경찰이 가져온 장비로 컴퓨터 내용물을 복사하고 은행 서류 등을 가져갔다”며 “이들이 우리 부부사이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을 직원들에게 묻기도 했지만 수사 도중 의례 있는 일들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송씨는 “그동안 단 하루도 억울하고 원통한 마음이 가슴에서 사라진 적이 없다”며 생전 아내 지현씨와 막내아들 현우군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 전부터 큰아들의 얼굴을 보며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손 놓았던 사업을 다시 챙기기 시작했다는 송씨는 실생활에서나 홀로서기에 익숙하지 않은 자신이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세간이 자신의 비극을 더 이상 재미거리로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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