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비축유 방출 방안 등 논의중…결정은 아직
▶ “전쟁 조기 종식이 유일한 석유시장 안정 방안” 지적도

2026년 3월 8일 수도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근처의 한 주유소에 있는 휘발유 가격 표시 간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사진이 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을 시작한 후 예상을 뛰어넘는 유가 급등세로 '패닉'에 빠졌다고 CNN방송이 9일 보도했다.
CNN이 전한 취재원들의 얘기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란 전쟁 초기에 유가가 잠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긴 했으나 시장 반응이 예상 밖으로 훨씬 대규모로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국제유가는 9일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다가 반락했으며, 최근 1주간 미국 전역의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7854L)당 평균 0.51달러(751원)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고 국제유가 급등이 미국 국내 휘발유 가격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원유와 휘발유 가격 인상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취합하라고 지난주에 연방정부 기관들에 지시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 중에는 미국 국내 항구간 물품 운송시 적용되는 '존스법'에 따른 규제를 완화해 국내 석유 유통을 촉진하는 방안과 일부 세금 감면을 통해 유가 하락을 유도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미국의 석유 수출에 대한 새로운 제한 부과, 가격 통제 시행, 심지어 재무부가 석유 선물 시장에 직접 개입해 가격 하락을 압박하는 등 더 적극적인 개입 조치도 고려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주요 7개국 모임 'G7'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9일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G7 재무장관들은 화상회의 후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비축유 방출 등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냈다.
라이트 장관은 또 아시아 해상에 정박한 유조선들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의 판매를 더 허용하는 "다른 선택지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강행하는 유조선들에 최대 200억 달러(29조4천억 원)의 보험을 들어주겠다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이 방안이 실제 유조선 통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미국 해군의 호위를 붙여준다는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도 보고 있으나, 실행 여부나 구체적 방안은 미지수다.
CNN은 석유 시장을 안정화하는 확실한 방법은 전쟁을 끝내는 것밖에 없고, 지속적인 경제적 후유증을 피하려면 전쟁을 빨리 끝내야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석유업계 및 시장 부문 책임자를 지낸 에너지 분석가 닐 앳킨슨은 "전쟁을 끝내는 것 외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있는 선택지들은 사실 매우 제한적"이라며 "석유 시장이 공급이 엄청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CNN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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