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팍에서 자동차 정비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영철(52)씨는 마음속으로 말썽 한번 피우지 않고 얌전하게 자랐으며, 유달리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셋째 아들 필립이 목사가 되길 바랐다. 그는 “필립이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 다소 놀랐지만 아들의 심지가 하도 깊어 말리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경찰관의 길을 선택한 필립(22)은 지난 7개월 가까이 OC 셰리프국에서 신체단련부터 사격에 이르기까지 ‘민중의 지팡이’가 되는데 필요한 모든 기본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9일부터 가든그로브 경찰국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이곳의 167명 경찰관 가운데 가장 막내이자 한인 경찰관으로는 네번째다.
3일 칼스테이트 풀러튼 타이탄 유니언 학생회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만난 그는 “시 치안에 일익을 담당하게 돼 기쁘다”며 “경찰관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를 높이는데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가든그로브에서 태어났으며 UC 리버사이드 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경찰관을 평생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경찰국 업무를 두루 섭렵, 경찰국의 중요한 자산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인 루키 경찰관에 대한 GG 경찰국의 반응은 환영일색. 홍보담당 스캇 해밀턴 루테넌트는 “GG시 인구의 다양화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의 경찰관 지원이 절실하다”며 “필립이 정직과 청렴으로 경찰의 이미지를 빛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10년째 GG 경찰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 김 수사관은 필립이 훈련을 받는 동안 멘토 역할을 맡아 애지중지 돌보아왔다.
“훈련 도중 탈락하는 한인들이 여럿 있어 안타까웠는데 필립과 함께 근무하게 돼 기쁘고 훌륭한 경찰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그는 말했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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