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7월 영국의 작은 도시 미들스브로에서 벌어진 월드컵 경기서 북한의 천리마 축구단이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이탈리아팀을 1대0으로 꺾은 것은 지금까지도 월드컵 사상 유례 없는 언더독의 승리로 여겨지고 있다. 이 영화는 당시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 중 생존한 7명을 영국 감독 댄 고든과 제작진이 북한을 방문, 인터뷰한 귀하고 흥미진진한 기록영화다.
이탈리아전서 승리의 골을 기록한 등번호 7번의 박도익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나머지 6명의 선수와 코치였던 명례현 등과의 인터뷰와 당시 북한 촬영팀이 컬러로 찍은 경기장면 그리고 요즘의 평양 시내와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북한팀의 철학과 단결정신 그리고 김일성과 조국에 대한 광적인 사랑 등을 현재의 북한의 실정과 남북 대결 등과 교차로 묘사하면서 35년 전 북한팀을 자기 팀처럼 응원했던 미들스브로 시민들의 열광하는 모습 등을 감동적으로 담고 있다.
매우 인간적인 터치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눈물이 나도록 감정이 충만하고 또 스릴과 흥분을 만끽하게 된다. 이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대 이탈리아전 승리라기보다 미들스브로 시민들의 응원이다.
등번호 5번을 달았던 림정손이 “미들스브로 시민들이 끝까지 우리를 응원해 준 것은 지금까지도 내게 수수께끼로 남아있다”고 말했듯이 시민들은 대 이탈리아전과 이어 열린 포르투갈과의 준준결승전에서 마치 북한팀이 자기 동네팀이라도 되는 듯이 열렬히 응원했었다.
당시 시민들의 북한 선수들에 대한 따뜻한 대접과 사인공세 및 경기장에서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동반한 응원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데 미들스브로 시민 3,000여명은 리버풀에서 벌어진 북한 대 포르투갈 경기에서 북한을 응원하기 위해 고향서 150마일이나 떨어진 리버풀까지 여행을 했다. 이 경기서 북한은 먼저 3골을 넣고도 유세비오의 맹활약 때문에 5대3으로 석패했다.
가슴에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김일성 동상 앞에서 울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도 있는데 선수들은 귀국 후 영웅대접을 받았고 ‘런던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지금도 종종 만나고 있다. 12일(하오 2시30분)과 14일(정오). 선셋 5(8000 선셋)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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