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타 커뮤니티와 더불어 묘역 단장 작업 주도

오랫동안 방치된 채 잡초와 벌초로 우거진 100년전 이민선조의 묘지가 후손들의 손과 땀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하와이한인상공회의소와 하와이한미연합회, 한인청년상공회의소를 비롯 UH 한인대학원학생회, 하와이산악회 등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7일 오전 7시부터 초기 한인 이민자들이 대거 묻혀 있는 와이알루아 사탕수수 농장 ‘푸우이키’ 공동묘지를 찾아 대대적인 청소작업을 벌였다.
이날 묘지 재건사업에는 당초 예상 인원보다 훨씬 많은 90여명의 남녀노소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낫과 예초기 등으로 사람 키만큼 자란 잡초를 제거하고 이끼 낀 비석을 물로 깨끗이 닦는 등 묘지주변을 말끔하게 정리했다.
‘작은 언덕’이란 뜻의 와이알루아 ‘푸우이키’ 공동묘지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포르투칼 등에서 건너온 715명의 초기 이민 사탕수수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묻혀 있는데 이중 50여개의 묘지는 한인노동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푸우이키 복원작업에는 한인들 외에 일본과 필리핀, 히스패닉, 하와이 등의 주민들도 대거 동참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묘지청소에 구슬땀을 흘렸다.
또 자원봉사자들은 벌초작업을 벌이면서 흩어진 비석들을 추스려 이름과 작고일 등을 정확히 기록하는 등 묘지의 주인과 가족 찾기에 나섰으며 700여개 비석 하나하나에 준비한 ‘레
이’를 걸어주며 이민선조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12시경에 열린 기념식에는 최흥식 총영사가 참석해 격력사를 발표했으며 김창원 미주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총회장이 대표로 지난 1월에 세워진 ‘이민100주년기념 조형물’ 헌화식을 갖고 이민선조의 넋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또 호놀룰루시에서 이번 와이알루아 공동묘지 복원사업을 공동 추진한 각 단체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기도 했다.
이날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신민우 UH대학원학생회원은 “이렇게 손수 이민선조의 묘를 청소하니 기쁘고 흐뭇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김창원총회장은 “푸우이키 묘지 청소작업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청소가 완료되면 묘지 주변에 울타리를 만들고 아스팔트로 입구 도로와 주차장을 포장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 들려 선조들의 묘지를 관람할 수 있는 이민역사 학습장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하와이관광청에 푸우이키 묘지를 관광지로 정식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참여 단체들은 이같은 지속적인 재건사업을 위해 모금운동도 함께 벌이고 있는데 벌써부터 후원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돌푸드사와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의 최유리씨가 각각 1천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내놓은 데 이어 시티밀 등 일반업체와 개인들도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와이알루아 푸우이키 공동묘지 복원사업에 동참할 자원봉사자는 284-3978번, 후원금을 전달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은 수신자 Hawaii Korean Chamber of Commerce 앞으로 해 P.O. Box 2296, Hon., HI 96804로 보내면 된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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