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필자는 컬럼을 통해 MS의 가장 큰 경쟁자는 리눅스라고 말했었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MS가 최근 리눅스에 대한 경계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5일 "값싼 리눅스 기반 소프트웨어들이 MS에 갈수록 큰 위협이 되고 있어 임직원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발머는 이날 직원들에게 발송한 e메일을 통해 "오랫동안 MS의 성장 가능성에대해 낙관해왔으나 단기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이같은 도전에 적극적으로 응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비(非) 상용 소프트웨어 제품들이 MS 제품들과 경쟁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우리에게 초점과 주의를 집중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머는 그러나 "리눅스는 관리,호환성 면에서 MS보다 뒤쳐져 있을 뿐 아니라, 특히 보안 부문 개발투자를 총괄하는 일원화된 기구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오는 2005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윈도 운영체제 "롱혼(Longhorn)"이 개발되면 MS는 다시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MS가 리눅스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인식했다는데 환영의 뜻을 표한다.
IT의 역사를 돌아보면 리눅스의 모태인 유닉스의 역할은 지금 MS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 지배력보다 더 큰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MS 역시 예전의 안하무인격 태도를 버리고 사용자 편의성의 향상을 위해 투자하고, 나름대로 경쟁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할 일이다.
필자는 처음 리눅스를 서버 기반 운영체제를 대용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입장이었다.
클라이언트 기반에서는 MS가 이미 Windows 운영체제로 시장을 장악했다고 판단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대표적인 리눅스 패키징 업체인 레드햇에서 발표한 레드햇 리눅스 9.0을 사용해보고 이 생각마저 바뀌었다.
서버 운영체제 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데스크 탑 운영체제로서의 리눅스도 얼마든지 Windows를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래 한글로 유명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발표한 한컴 리눅스도 테스트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비싼 라이센스를 지급하고 MS의 제품을 사용할 필요성을 조금도 못느꼈다.
필자가 무조건적으로 리눅스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리눅스의 배경에 심어진 오픈 소스의 개념을 존중하고, 그 커뮤니티에 포함된 전세계의 수백만 리눅스 사용자들의 생각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만약 리눅스 역시 특정 업체가 독점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고, 소비자들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면 역시 큰 반대에 부딛치게 될 것이다.
최근 실패한 유닉스 업체인 SCO가 MS를 등에 업고 IBM 및 리눅스 진영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추악한 소송도 조만간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진영과 MS는 더 이상 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경쟁 상대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사람을 위한 컴퓨팅’ 환경을 만드는데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모두 소모적인 비난을 중지하고,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는데 기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형백>
dkim@benese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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