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여름. 크랜셔 블러버드와 190가 부근지역에서 발생한 심한 악취의 원인을 해결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이충희씨(당시 주위생국 연구원·사진)는 인근의 정유시설에 의혹을 갖게됐다.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이씨는 2개월간 석유제조 과정을 공부하면서 하수샘플을 계속 채취, 결국 정유공장에서 석유제조 과정중 나온 불순물을 무단 방류해 발생한 것임을 적발해 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정유회사들은 이씨만 나타나면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랜초 도밍게즈에서 각종 환경오염 물질을 검사하는 ‘RCH환경오염연구소‘를 운영하는 이씨는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조폐공사에서 잠시 일하다 1963년 미국에 들어와 한달 5달러짜리 합숙소에서 생활하며 갖은 고생을 겪었다.
굶기를 밥먹듯 하던 이씨는 어렵게 취직한 군수품 제작공장에서 고질적인 제품의 단점을 해결, 이에 감격한 미국인 사장의 후원(?)으로 난데없이 SAT시험까지 치르고 칼스테이트 LA에 입학, 자신보다 10여년이나 어린 학생들과 학부과정을 다시 밟았고 주위생국에 입사, 1993년 그만 둘때에는 비관리직중 최고위직인 시니어 프로젝트 엔지니어까지 올랐다.
이후 현재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한때 다른 연구소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뛰어난 기술과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해 내기도 했다.
이씨는 “1995년도에만 유사기관이 100여곳이었지만 지금은 10여곳에 불고하다”며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가끔 사무실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이씨의 명성은 주류사회에도 잘 알려져 갖가지 행사에 초청장을 받고 있지만 한번도 참석해 본 적이 없다. 이에 대해 이씨는 “우선 정치에 관심이 없고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 참석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며 “내가 배운 지식으로 내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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