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때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한인 테리 휠러(45)씨는 요즘 기대에 부풀어 있다. LA 나눔선교회가 운영하는 미주한인마약퇴치센터에서 1년간 집중적으로 마약중독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약 치료만 하는 게 아니라 한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자신처럼 마약의 늪에 빠진 젊은 한인들을 구해내는 사역에 동참하고 싶은 꿈이 있어서다.
그는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후 한인들이 거의 없는 시골동네에서 자라나 대학까지 나왔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결국 마약에 손을 댄 것. 이후 그는 집을 나와 노숙자 신세로 전전했다. 다운타운을 어슬렁거리며 구걸하며 돈만 생기면 마약을 구입했다.
그러다 3년여전 다운타운에서 은혜한인교회 장현구 목사를 만난 것이 재기의 전환점이 됐다. 장목사는 매주 화요일 음식을 만들어 다운타운에서 노숙자들에게 나눠주며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테리 윌러씨는 장목사의 설교와 간증을 듣고 무척 기뻐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습관성 마약은 끊기가 쉽지 않아 헤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장목사의 주선으로 마약중독증 치료를 위해 지난 5일 LA 나눔선교회로 떠나게 된 것이다. 그는 예배·성경공부·기도·상담 등으로 짜여진 프로그램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노숙자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장목사는 “테리 휠러씨처럼 한인들이 마약 등으로 집을 나와 노숙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노숙자들중에는 한때 쟁쟁했던 변호사·의사 출신도 있지만 마약의 늪에 빠져 병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20대 후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뒤 세상을 비관해 마약을 하다 은혜를 받고 재기했다는 장목사는 “마약을 하는 젊은 한인들을 선교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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