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봉사 한국학교 이임하는 유화자 교감 송별식
14일 가주부페에서 열린 유화자 교감(61세) 송별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해버렸다.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교사에서 교감으로 12년동안 봉사해 온 유 교감과의 이별이 아쉬운 듯 참석한 동료 교사들의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유화자 교감은 26년간의 초등학교 교사직을 뒤로 하고 91년 도미했었다.
우연히 본 한국학교 학생과 교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역 한인 어린이들의 한국어 교육 봉사에 뛰어든 지 12년.
유 교감에게는 한국학교 봉사가 자신의 두 번째 인생과도 같았다.
매주 토요일 교정에서 만나는 어린 학생들의 똘망똘망한 눈을 쳐다보면 역시 교직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에게 은퇴란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렇지만 후배 교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학교 봉사에 뛰어들게 하겠다는 의지는 그의 은퇴 결심을 확고히 해준다.
"한국학교 학생들의 대부분 자의로 학교에 오지 않습니다. 부모들의 손에 이끌려 한국어 교육을받게 되지요. 그러나 한국어 교육을 한해 두해 배우다보면 우리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뿌리와 애국이라는 자부심이 들게 됩니다."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는 과정을 한국어 습득으로 깨우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게 바로 나의 보람이구나!"를 수십번 되새겼다는 유 교감은 "단지 매머드 규모의 한국학교이지만 자체 건물 하나 마련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한다.
28명의 교사에다 무려 6백명에 가까운 학생들.
이들을 위한 학사 일정을 교장과 함께 계획하고 교사 관리에다 보조요원과 함께 의논하는 재정 운영등은 모두 힘든 업무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제 어디 내나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갖춘 학교 시스템 곳곳에는 자신의 손길이 담겨져 있다는 유교감의 자부심은 한국학교의 미래를 더욱 투명케 해주고 있다.
유화자 교감 후임에는 김순연 교사로 정해졌다.
김순연 교사는 숙명여대와 고려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를 마치고 한국에서 수년간 중등학교 국어과 교사로 활동한 경험을 갖고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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