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응애, 응애∼" 새벽 단잠을 깨우는 젖먹이 아기의 울음소리.
아빠는 엄마를, 엄마는 아빠를 툭툭 치며 베개 속에 머리를 더 깊이 파묻고 상대방에게 한마디씩 던진다. "애 울잖아!" "아이 참, 오늘은 당신이 좀 줘요." 새벽 수유문제는 많은 초보 부모들에게 분쟁의 빌미를 제공한다. 어느 한 쪽이 양보하면 쉽게 해결되지만 서로 계속 미루다가는 결국 감정싸움으로 발전해 완전히 뜬 눈으로 아침을 맞이하거나 최악의 경우 육박전(?)으로까지 비화된다.
2.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새로이 엄마 아빠가 된 부부들은 육아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낯설고 서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아기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되고 그러다가 아이가 통과의례로 겪게되는 잔병치레나 일반적인 증상만 나타나도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유아 때는 태열 때문에 얼굴에 열꽃이 피는거래요." "병원에 당장 가봐야 될 것 같은데. 애를 너무 덥게 키우는 같아, 당신.""그렇게 얇게 입히면 감기 걸려요."아무리 육아관련 서적을 들춰보고 주위의 도움말을 들어도 결국은 병원을 다녀와야지만 마음이 놓이고는 한다. 그러다 아이가 기어다니게 되고, 일어서고, 걷는 등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아이와 관련된 사건사고도 늘어 초보 엄마, 아빠의 대립도 잦아지게 된다.
"애가 이렇게 될 때까지 당신은 하루종일 집에서 뭐했어?" "아니, 애가 놀다가 갑자기 그렇게 되는 걸 어떡해요. 애가 놀다보면 다치기도 하지 어떻게 안 다치고 살아요. 또 하루종일 집에서 뭐했냐니요? 집에서 살림하면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요?" "아 그래도 조심해서 안 다치게 보살펴야지.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
3. 또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시기가 되면 교육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공립이냐 사립이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는 문제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아이의 탄생과 함께 수많은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해야 되는 과정을 거치지만 어느 것 하나 간단하고 소홀히 지나쳐도 되는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때문에 한 생명체가 엄마와 아빠에 의해서 공동으로 만들어지듯 육아에도 부모들은 함께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서로 의견의 일치를 이루도록 조율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기적인 나를 버리고 상대방이 처한 환경과 상태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육아의 길’을 편안하게 산보하듯이 갈 수 있으리라.
상대방의 말과 의견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역할을 존중한다면, 또 어려움과 난관에 부닥쳐도 화를 내기보다는 먼저 상대를 위로한다면, 육아를 통해 부부의 사랑까지도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 만약 나의 작은 희생과 양보가, 아니 가족 개개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실천이 내 가정의 화목과 행복에 밑거름이 된다면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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