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뻔한 결승전 더 이상 못보겠다”
TV시청률 바닥 후유증
팬·관계자도 지쳐
서·동부 나누지 말고
최강팀끼리 대결원해
“서부 대 동부 챔프 대결로 나누지 말자.”
NBA의 ‘서고동저’ 현상이 너무 뚜렷하다보니 리그 전체를 합쳐 시드를 배정하자는 의견이 술렁이고 있다. 역대최저 TV 시청률을 기록한 챔프전을 치른 후유증이다. 팬들은 물론 NBA의 모든 관계자들이 재미없는 결승 시리즈에 지쳤다.
사실상 지난 4년간 NBA 결승은 서부 컨퍼런스 결승이었다. LA 레이커스가 천신만고 끝에 서부 정상에 오른 뒤 ‘NBA 파이널’에서는 필라델피아 76ers, 인디애나 페이서스, 뉴저지 네츠를 일방적으로 밀어버렸다. 준결승에서 클라이맥스에 오른 김빠진 결승만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네츠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결승시리즈를 6차전까지 끌고 갔지만 TV시청률이 바닥으로 곤두박질하는 등 재미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뻔한 결과에 그 내용은 더욱 형편없었다. TV시청률이 ‘농구황제’ 마이클 조단이 마지막으로 챔피언에 올랐던 지난 1998년의 절반에 못 미칠 때는 문제가 심각하다. “승부가 뻔한 결승시리즈가 아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강팀은 물론 수퍼스타들이 전부 서부에 몰려있는데 플레이오프 포맷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레이커스, 달라스 매브릭스, 새크라멘토 킹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 올 시즌 게임당 100점 이상을 올린 구단은 전부 서부 컨퍼런스에 속해 있다. 구경하기에도 가장 재미있는 팀들이 전부 서부에 있는데 결승은 항상 동부의 ‘송장’을 데려다 치러야 하니 하품만 나올 수밖에 없다.
리그 전체를 합치면 레이커스와 킹스가 2라운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대폭 줄어든다. 최강팀끼리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게다가 서부농구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동부 최강 네츠의 간판스타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는 이미 서부의 스퍼스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며, 레이커스는 게리 페이튼이나 칼 말론, 또는 주완 하워드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크리스 웨버만 다치지 않았더라면 올해 우승팀은 킹스였을지도 모른다.
NBA 결승 시청률이 모기지 이자율보다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동부 대 서부 결승을 고집하지 말고 최강팀들끼리의 스릴러가 펼쳐질 결승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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