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절 최희섭 응급실 진료맡았던 황창진 닥터
한인의사가 7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도중 부상으로 의식을 잃고 시카고 메소닉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던 최희섭 선수를 진료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메소닉 병원에서 2년째 근무하는 황창진 메소닉 병원 응급실 전문의로 사고 당일 2시까지인 근무시간을 거의 마쳐가는 오후 1시30분쯤 뤼글리 필드로부터 2,3차례의 급박한 전화와 앰뷸런스로부터 몇차례 상황을 전달받고 응급처치 준비를 했다.
최선수가 도착한 후 황씨는 평소 최고로 좋아하는 최선수를 만난 기쁨을 뒤로하고 응급실을 담당하는 의사로서 최선수의 회복을 위해 진료에 최선을 다했다.
6세때 시카고로 이민와 어렸을 때부터 시카고 컵스의 열성팬인 황씨는 “그날 동료들과 역사적인 양키스와 게임도 못보고 근무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퇴근시간을 30여분 남기고 최선수가 부상당했다는 소식과 병원으로 온다는 소리를 듣고 팬으로서 스타를 만나는 것이 너무 기쁘고 흥분되긴 했지만 그 상황에서 기뻐할 수는 없었고 우선 진료에 최선을 다했다”며 “급박한 상황이 아닐 경우에는 보통 노스웨스턴 대학교 병원의 VIP 병실로 옮기는데 당시에는 상황이 안좋은 것으로 판단 매소닉으로 옮긴 것 같고 여러차례의 급박한 전화 후에 최선수를 처음 봤을 때 응급실 침대가 간신히 맞을 정도로 상당히 키가 컸다”고 당시의 긴박감과 최선수의 첫인상을 전했다.
시카고 지역에서 몇 안되는 한인 응급전문의를 만난 최선수도 황씨와 한국어로 편하게 진료를 마칠 수 있었고 진료와 검사가 끝난 뒤 좋은 결과가 나오자 병실로 방문한 황씨에게 자신과 충돌한 케리 우드에 대한 안부를 계속 묻고 경기 결과에 대한 질문을 해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황씨는 전한다.
황씨는 “상태가 호전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눠보니 최선수는 매우 친절하고 야구를 정말 사랑하는 선수라는 것을 느꼈고 공과 최선수 카드를 준비해 사인도 받았다”며 “병원 동료들도 최선수 팬들이 상당히 많고 앞으로 컵스 1루를 책임질 선수라고 평을 한다”고 최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인들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던 최선수의 부상소식으로 매소닉 병원 전체가 방송국과 신문사의 취재경쟁으로 북적거렸고 황씨는 한동안 전화와 인터뷰 요청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황씨로부터 소식을 들었던 부인 컬린 최씨는 “9개월 된 아기 민서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선수에게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의사와 환자로, 스타와 팬으로 인연이 된 황씨는 “이제 최선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필드에 나가 연습을 한다는 소식을 들어 매우 기쁘고 이번 만남으로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홍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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