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자연을 다루는 화보로 세계 최대의 발생부수를 자랑하는 ‘내셔녈 지오그래픽’이 2003년 7월호에서 한국전 정전50주년 기념으로 한반도 비무장지대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부록으로 발간한 한반도 지도에서 한반도와 일본사이의 해역을 ‘East Sea(Sea of Japan)으로 표기해 한국정부와 네티즌들이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는 ‘동해표기 바로잡기 캠페인’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근거로 하와이 한인들도 오아후에 위치한 펀치볼 국립묘지내에 설치된 한국전 및 태평양전쟁 당시 격전지를 알리는 지도에 새겨진 한반도의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로잡는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반도와 일본사이의 해역을 ‘일본해’에서 ‘동해’로 바로잡기 위한 운동이 네티즌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전개되며 해외 각국에서 그 결실을 하나 둘 맺어가고 있지만 정작 미주한인이민 100년의 역사를 지닌 하와이 중심지에 위치한 펀치볼 국립묘지에는 한국의 ‘동해’가 ‘일본해’로 둔갑(사진 오른쪽), 전세계로부터 참배객들을 맞고 있다.
한국전정전 50주년이 아니더라도 태평양사령부가 위치한 하와이를 찾는 지구촌 주요인사들은 공식행사로 펀치볼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곳의 격전지 모자이크 지도에 표기된 한반도의 ‘일본해’ 표기는 이민역사 시발지인 이곳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에게는 더더욱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99년 본보는 펀치볼 국립묘지내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로잡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1차 제기한 바 있고 이같은 지적에 당시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은 미국 정부에 이에대한 수정요구를 공식서한으로 발송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소재 미전쟁기념물위원회(The American Battle Mounments Commission ABMC)는 "당시 지도를 제작할 당시 모든 역사적 문헌들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펀치볼 국립묘지도 당시 역사적 상황을 알리는 기념물임을 강조하며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주호놀룰루총영사관측에 보내 왔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물론 유럽지역의 각 대학교와 연구단체들이 사용하는 교재나 제작물을 통해 한국의 동해표기 바로잡기 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어 펀치볼 국립묘지내 일본해 표기 바로잡기 역시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한번 문제 제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즉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과 한국전 정전50주년이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올해 2003년에 미주 한인사회가 뜻을모아 미국정부에 다시한번 공식적으로 이를 수정하는 요청을 해 볼 필요가 있고 이같은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하와이를 방문했던 미본토출신 한인 방문객은 "하와이가 조국 독립운동해외 진원지인만큼 이곳의 국립묘지에 새겨진 ‘일본해’ 표기는 그 상징성이 예사롭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를 시정하기 위한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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