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공동체. 버클리에서 매주 토,일요일 커피와 도넛 제공
불법 이주노동자와 함께 커피와 도넛을 나누며 그들의 일그러진 삶의 소리를 듣는 거리의 선교 공동체가 있다. 불법 이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나(Manna) 프로그램은 버클리 4가와 헐스트가 만나는 자리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밥상공동체이다. 지난해 8월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벌써 10개월째 실시되고 있다.
밥상공동체를 시작한 오클랜드 정훈교회의 최태을목사는 "불법 체류자하면 한인들은 먼저 히스패닉을 떠올리고 그들이 마치 법죄자인 듯한 선입견을 갖는 것은 일종의 인종차별"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거리에서 하루종일 서성되며 일을 구하는 노동자를 쉽게 만나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중,남미에서 온 불법체류자이다. 이들은 보통 한인들이 기피하는 힘든 육체노동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만나프로그램에서는 음식을 나눌 뿐만 아니라 한주간 동안 힘들었던 이야기와 그리운 가족이야기, 고용주의 인색한 일당에 불평하는 이야기등 고통받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로 넘치고 있다. 한 봉사자는 "비록 언어적 제약이 있긴 하지만 서로에대한 관심과 신뢰속에서 언어장벽을 넘어 따뜻한 인간애 속에서 하나됨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만나 프로그램에서는 지난 겨울에는 헌옷과 신발모으기 운동을 벌여 겨울내내 헌옷과 신발을 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운동에는 주위의 여러교회와 연합신학대학원 학생들의 도움이 컸다.
비록 헌옷이지만 기뻐하는 불법 이주자의 모습을 통해서 나눔속에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 만나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성탄절에는 작은 선물과 한국 음식을 함께 나누며 불법 이주 노동자들의 지친몸과 마음을 달래는 시간도 갖고 있다.
‘다문화선교’(Cross Cultural ministry)라는 목회적 비전아래 활동하는 만나프로그램의 디렉터는 유복남씨.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정훈교회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공동체’로 오클랜드에 소재하고 있다.
이교회는 앞으로 이들을 초청,예배를 드릴 계획도 갖고 있다. 또 만나 프로그램에서는 ‘꿈과 일터’라는 간행물을 만들어 한인사회와 미국교회에 배포하고 있다. 이 간행물은 프로그램의 취지를 알리는 동시에 고용인들이 불법 이주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도록 권고하는 의식전환 내용을 실고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교인과 스님,신부등 교파를 초월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만나 프로그램은 단순히 빵과 커피를 제공하는 자선 프로그램이 아니라 낯선 거리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크리스챤 공동체이다.연락처(510)534-6258. (510)528-6293.
<손수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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