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침 버뱅크 아파트에서 아내 조영선(45)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김중명(52)씨가 이날 오후 네바다주 경계선 근처에서 자동차 사고를 일으켜 경찰에 체포됐다. 또 숨진 조씨는 경찰의 현장 조사 결과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가주 고속도로 순찰대(CHP)와 버뱅크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당일 오전 잠적한 김씨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자신의 도요타 캠리 승용차(4FIH374)를 몰고 15번 프리웨이 남쪽방향으로 달리던 중 베이커 인근에서 전복사고를 일으켰다가 현장에 출동한 CHP 경관들의 차량 번호판 조회로 검거됐다.
버뱅크 경찰은 사건직후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김씨의 거래 은행과 카드 사용 내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네바다주 경계선 근처에서 ATM 카드와 크레딧 카드를 번갈아 사용한 사실을 발견, 김씨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복 사고로 부상을 입은 김씨는 헬리콥터로 라스베가스 유니버시티 메디칼 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다음날인 24일 오후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구치소에 보석금 없이 수감됐다.
사고발생 당시 김씨는 혼자였으며 사고원인은 음주운전이나 약물중독과는 상관이 없다고 CHP는 밝혔다. 김씨는 오는 28일 클라크 카운티 법원에서 버뱅크로 압송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을 받게되며 빠르면 이날 오후 현지에 파견된 수사관들과 함께 헬리콥터로 압송될 예정이다. 김씨의 승용차는 현재 베이커시내 K토잉회사가 보관중이다.
버뱅크 경찰국 케빈 크래프트 루테넌트는 “정황증거와 함께 사건현장에서 김씨의 범행을 입증할 수 있는 확실한 물증을 발견했다"며 “1급 살인혐의로 기소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베리 대변인은 “현장 및 피해자 시신을 조사한 결과 용의자가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체부검은 25일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조씨의 딸(16)과 지난 몇달간 사건발생 아파트에 거주해오던 김씨의 손자(8)는 현재 LA카운티 아동보호국이 보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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