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목소리’ 청중들 황홀한 여름밤
한인 포함 청중 1만여명... 31일에도 공연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할리웃 보울 공연은 기립박수와 열광, 찬사, 감동과 격정의 무대였다.
본보 후원으로 한인을 포함한 1만여명의 관객들이 할리웃 보울을 메운 가운데 29일 오후 8시 열린 공연에서 조수미씨는 특유의 유리 같이 맑고 투명하고 화려한 음색으로 로맨틱한 오페라 아리아 6곡을 불러 한 여름밤을 가슴 뭉클하게 수놓았다.
에마누엘 빌라엄이 지휘한 LA필하모닉과 협연한 조씨는 고음이고 부르기 힘든 곡인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면서 노래하는 오페라 ‘라크메’에 나오는 ‘벨 송’과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인형 올림피아가 부르는 아리아 ‘숲 속의 새들’을 편안한 느낌을 줄 정도로 부드럽고 드러매틱하게 선사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씨는 또 낭만적인 오페라 아리아들에 자신도 완전히 심취된 모습으로 지휘자 에마누엘 빌라엄의 빠른 손놀림에 맞추어 간혹 격정적인 몸짓으로 노래를 불러 관객들과 감동을 같이하는 무대를 엮어 나갔다.
이번 공연에서 조씨가 부른 아리아들의 대부분은 로맨틱한 남녀간의 사랑을 담은 고음과 저음을 빠르게 오가는 서정적인 곡들로 노래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세리토스에 거주하고 있는 아일린 이씨는 “역시 조수미였다. 목소리가 어떻게 그렇게 부드럽게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 정말로 신이 내린 목소리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수미씨는 29일에 이어 31일 하오 8시 할리웃 보울에서 또 한차례 공연을 한 후 8월1일 로마로 돌아갈 예정이다. <문태기 기자>
공연장 스케치
⊙…조수미 공연이 열린 할리웃 보울 출입구 2곳에는 본보의 공식 미디어 스폰서를 알리는 대형 플래카드가 붙어있어 입장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플래카드를 본 LA 거주 한인 에스더 안씨는 “한글로 된 한국일보 플래카드를 보니 너무 반갑고 자랑스러웠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실감했다”고 말하기도.
⊙…한인 이민 100주년 행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한인들이 할리웃 보울 공연장을 찾아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하면서 김밥, 스시, 와인 등을 펼쳐놓고 가족들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 중에는 극빈자 셸터인 ‘베다니 가족’의 수녀 2명과 단체로 음악을 감상하러 온 성바실 성당 성가대원들도 있었으며, 비부동산 직원들과 방학을 맞아 서울에서 LA를 찾은 이복형씨 가족도 자녀들과 함께 할리웃 보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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