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복한 치과의사 부부가정
훼방꾼 나타나자 뒤죽박죽
불가사의한 결혼의 불가능성을 통해 결혼의 의미와 귀중함을 통찰하고 분석한 심오한 드라마이자 블랙 코미디다.
주인공들의 직업인 치과의사가 매일같이 보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치아를 결혼과 인간관계로 은유하고 있다. 원작은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제인 스마일리의 단편 ‘슬픔의 시대’.
결혼생활 10년만에 위기를 맞은 부부관계를 남자의 질투를 이용해 집요하게 파고들었는데 상상과 환상 등을 마음껏 동원한 잠재의식의 영화라고도 하겠다.
미 동부 교외에서 어린 세 딸과 함께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부부 데이빗(캠벨 스캇)과 데이나(호프 데이비스)는 둘 다 치과의사. 데이브 꼼꼼하고 보수적인 반면 데이나는 정열적이요 정체된 결혼생활을 벗어나 무언가 새로운 모험을 해 보려는 여자다.
그런데 데이브는 어느 날 아마추어 가수인 데이나가 출연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를 관람하러 갔다가 데이나가 다른 남자와 정열적인 포응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질투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데이브는 이 뒤로 아내의 모든 행동을 의심하게 되는데 그 후 이 같은 질투를 더욱 부추기는 사람이 최근 아내로부터 이혼 당한 과격한 성격의 트럼펫 주자 슬레이터(데니스 리어리).
슬레이터는 데이브를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결혼을 파기하라고 독려, 데이브와 데이나의 관계는 점점 더 악화된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세 딸과 데이나를 비롯해 온 가족이 잇달아 독감에 걸려 구토를 하면서 데이브는 이 아들 돌보느라 또 아내에 대한 의심에 시달리느라 정신을 못 차린다(이렇게 구토를 많이 하는 영화도 보기 드물다). 데이브는 이 같은 난리를 겪으면서 자기 독감도 치유되고 또 아내와의 관계도 원상 복구된 것으로 믿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날 데이나가 외박을 하고 귀가치 않는다.
과연 데이나는 진짜 바람을 피웠는가 아니면 그것은 순전히 데이브의 상상인가. 스캇과 데이비스의 사실적이요 깊이 있는 연기가 좋고 남자의 욕망을 상징하는 슬레이터역의 리어리도 파격적인 연기를 한다. 앨란 루돌프 감독.
R. Manhattan Pictures. 선셋 5 (323-848-3500), 모니카(310-394-9741), 타운센터5(818-981-9811), 유니버시티6(800-FANDANGO#143), 플레이 하우스7(626-844-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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