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아동극단 콩쥐팥쥐 공연 대성황리에 막 내려
동극(童劇)의 진수가 듬뿍 선보인 날이였다.
지난 1일과 2일 산타클라라와 몬트레이에서 공연된 아동극단 민들레의 아동극 ‘콩쥐팥쥐’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박수 속에 막을 내렸다.
막이 내린 뒤에도 관객들이 꽃다발을 들고 무대로 밀려나와 콩쥐팥쥐의 성공적인 공연을 실감나게 했다.
93년 민들레 아동극단을 창단한 뒤 북가주 지역에만 7차례나 걸쳐 ‘콩쥐팥쥐’를 무대에 올렸던 주 평 단장은 "어느 공연보다 연기자와 관객의 호흡 일치가 좋았다"면서 "특히 어린 출연자들의 순수하고 진지한 연기가 돋보였다"고 공연 소감을 피력했다.
특히 출연진 36명 대부분 미국에서 출생한 한인 2세들로 구성됐던 ‘콩쥐팥쥐’ 어린이 뮤지컬은 한국 문화의 참모습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뿌리 교육의 장이 되기도 했다.
◆ 산타클라라 공연
1일 저녁 ‘콩쥐팥쥐’가 열린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 좌석은 650석, 좌석이 모자라 뒤편에 서있을만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공연장 앞에는 1회부터 지금까지 ‘콩쥐팥쥐’에 출연했던 선배 출연자들의 좌석을 지키면서 후배들을 격려했고 어린 연기자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듯 연기에 빠져들어 갔다.
검정 치마에 흰 저고리를 걸친 동네 처녀들의 율동으로 막을 올린 ‘콩쥐팥쥐’는 5막이 끝날 때까지 어린 연기자들의 지절대는 대사와 깜직한 동작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팥쥐 엄마 역을 맡은 김하나 양과 팥쥐 역의 심혜진 양, 달랑이역의 정현진 양은 아마추어 수준에서 벗어난 수준급 연기력을 발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단원중의 최연소 나이인 4살반의 홍계연 양에서부터 8살 하현주양등 평균연령 6살인 참새역을 맡은 9명의 어린이들의 깜직한 연기와 율동에는 많은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신하역의 김우건 군의 코믹 연기도 압권이였다.
막이 내린 뒤 주 평 단장은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대사와 율동에 이르기까지 백지 상태에서 지금의 무대가 올려지기까지 어린 연기자들을 지도해준 연출 진과 지도 교사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5회와 6회때 동네 처녀역을 맡았던 제니 남 양은 "자신의 공연때보다 연기자들의 평균 연령이 어린 것 같다"며 "그렇지만 공연에서 나타났듯 후배들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놀랍다"고 공연 소감을 말했다.
◆ 몬트레이 공연
몬트레이 한인 행사중 가장 많은 한인들과 외국인들이 참석했을 만큼 ‘콩쥐팥쥐’ 몬트레이 공연은 여러 면에서 관심을 끌었다.
495석의 아담한 객석에는 2일 행사시간 6시전부터 관객들로부터 채워지기 시작하면서 무대가 올려진 20분 뒤에는 객석이 꽉 차는 성공적 공연으로 이어졌다.
본보가 특별 후원하고 몬트레이 한국학교가 주관, 몬트레이 한인회·중가주 식품상협회·노인회·상공회의소·축구협회가 후원한 이 행사는 ‘한국학교 기금 마련’이라는 취지 아래 지역 한인들이 하나가 되는 뜻깊은 행사로 치러졌다.
조병제 부총영사와 한형택 한인회장등 주요 외빈에서부터 15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들까지 공연장을 찾은 600여명의 관객들은 아동극단 민들레의 ‘콩쥐팥쥐’ 공연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행사를 준비한 김중식 한국학교 이사장과 이혜옥 교장을 비롯한 학부모들은 어린 연기자들의 점심과 저녁에 이르기까지 손수 음식 준비를 비롯해 행사장에도 곱게 한복을 입고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인도하는등 행사 진행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김중식 이사장은 "지역 한인 2세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한글 뿌리 교육을 지도해주는 한국학교 지원을 위해 지역 많은 한인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지역 한인들에게 귀한 공연을 허락해 준 주 평 단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공연 인터미션 시간에는몬트레이 한국 학교 어린이들도 찬조 출연해 악기 합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객석에는 몬트레이 국방대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을 비롯해 많은 숫자의 파란 눈동자들이 공연을 지켜봤다.
마이클 스티젤씨와 죠지 로드씨는 "충분히 대사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해학적인 연기자들의 연기와 춤이 재미있다"며 특히 한국 무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공연을 통해 들어온 수익금은 2만달러에 달할정도로 ‘콩쥐 팥쥐’ 몬트레이 공연은 뿌리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학교를 향한 지역 한인들의 깊은 애정과 사랑을 쉽게 엿볼 수가 있었다.
94년 북가주 지역에 첫 선을 보였던 ‘콩쥐팥쥐’는 올해 하와이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주 평 단장은 "콩쥐팥쥐를 통해 배출해 낸 한인 연기자들이 2백명이 넘을 정도로 어린이들의 끼와 애정이 담겨져 있었다"며 "건강이 허락되는 한 내년에도 새로운 작품을 구상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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