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만7,947명, 작년보다 21% 증가
가든그로브 거주 40대 한인 부부는 지난해 말 OC 가정상담소(소장 김선영)에 전화를 걸어 아파트 임대료를 내지 못해 거리로 쫓겨날 수밖에 없는 곤경에 처했다며 조금이나마 경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부부는 갑자기 일자리를 잃는 바람에 생계가 막막해진 것은 물론, 잠자리를 잃게되자 다급한 마음에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남편은 병마저 얻어 구직이 더욱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상담소가 주선한 한인 독지가로부터 서너달 동안 매달 수백달러씩 도움을 받았으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생활보조금을 신청, 근근히 연명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2003년 OC의 무숙자 2만7,947명에 포함된다. 무숙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고 있는 관계기관들은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21%나 증가한 것이며 이들 가운데 1만9,563명은 가족을 거느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OC에서 무숙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아파트 임대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숙자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셸터, ‘굶주림과 건강 파트너십‘은 일은 하고 있으나 보금자리를 쉽게 마련할 수 없는 시간당 10∼12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저소득층 근로자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무숙자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관련기관에 따르면 유자녀 무숙자의 숫자는 1998년 이후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C에서 4개의 셸터를 운영하고 있는 ‘머시 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무숙자의 급증으로 절망감을 느끼는 상황이 요즘처럼 심각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인가정상담소는 “‘가족들이 거리에 나앉게 됐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전화가 1년에 최소 3건은 걸려온다”고 밝혔다.
최근 OC의 실업률은 상승세를 유지, 3.9%에 달하고 있으며 OC 일원 월 평균 아파트 임대료는 1,200달러를 상회, 편안한 쉴 곳을 찾는 무숙자들의 한숨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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