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김여인은 자신 만만하고 가슴 아리던 20대에 성미 급한 신랑을 만나 결혼, 출산 그리고 이민을 1년안에 해치웠다.
남편은 Mt.Diablo 산자락 아래 누운 15에이커의 땅에 맨션을 짖고, 차례대로 4마리의 아팔루사 순종을 가족 수대로 사들였다. 빨강색의 이층으로된 마굿간 안에 전화도 설치하고 구유마다 자동 수도 꼭지가 있는 호화판 마굿간이었다. 처음에는 덩치큰 말이 다가오면 김여인과 두 아이들은 이리뛰고 저리뛰며 겁나게 서로 악을 써댔으니 코메디 서부활극이었다.
덩치에 비하여 이 말들의 성품은 예민하고 변덕스러웠다. 끝내 김여인은 거대한 말목에 송곳만한 주사바늘을 꽂기도 하며 수의사 역할을 하게됬고, 남편과 아들은 주말이면 말똥 치우느라 바빴다.
Laura Hillenbrand의 소설 "The Sea Biscuit"은 전설같은 실화로서 실제로는 Sea Biscuit이 3관왕이 된적은 없다. 이 명마의 할아버지가 3관왕이었다. 족보를 가진 명마들은 거의가 선천적으로 거대한 폐활량을 가졌다. 말도 사람과 다를게 없이 경주에 임하려면 지구력과 속도 그리고 강한 승부욕이 있어야한다. 이러한 유전적 조건을 가추었다면, 또한 3박자가 맞아야한다. 마주와 훈련사, 기수가 그것이다.
씨비스킷은 명마의 후손으로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왕자 처럼 태어나서 사람대하기를 자기 시종처럼 했다.
이 실화가 소설로 쓰여지고 작금에 영화화 된 충분한 이유가있다. 이 명마의 마주는 몰락한 재벌이었다. 조련기사는 퇴물로 찍힌 주정뱅이 였으며 기사는 체격이 턱없이 커서 경주까지 해낼 재목이 아니었다. 게다가 비밀이 있었으니 한쪽 눈 실명자였다. 기수로서는 치명적인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두 살베기 명문가 망나니 말이 잠만자고 무지하게 먹어대면서,
앞으로 가라면 뒤로, 왼쪽하면 오른쪽으로 틀고, 멈추라면 내달리곤 하는 것이었다. 기수나 조련사가 얼마나 고생했을가? 말이 엉덩이를 흔들어 낙마라도 하게 되면 혀가 빠질만큼 아프다.
그러니 딱 한마디로 경주에 이길수 있는 가능성 이라고는 없는 어거지 팀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씨 비스킷은 2 마일 거리를 놀라운 속도로 단숨에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이 명마는 2살부터 7살이 될 때가지 유래없이 5년간을 지칠줄 모르고 뛰어서 그 당시의 2관왕 3관왕들을 하나같이 자기 발아래 꿇게했다.
씨 비스킷은 암울했던 대공황 시기에 미국인들을 열광 속으로 몰아 넣었다. 자신에게 환호하는 미국인들을 눈물대신 웃을수 있게 했고 절망속에서 희망을 가질수 있도록 위대한 일을 해냈던 씨비스킷은 사람들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 했는지 알 리도 없이 은퇴후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여생을 살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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