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건축업 경기 ‘찬바람’
▶ ‘너도 나도’ 몰려 기술력 하락
워싱턴 지역 건축시장을 주도해온 한인 업자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들어 각종 공사 입찰에서 히스패닉 업자들에 밀리기 시작했으며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도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위축현상은 히스패닉 업자들의 대거 등장, 한인들간 과열경쟁 때문으로 지적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워싱턴 건축시장에서 한인 업자들이 차지해오던 점유율의 20% 이상을 히스패닉 업자들에 내주었다.
그동안 한인들을 따라다니며 잡부로 기능을 익힌 히스패닉들이 하청업자로 진출하면서 낮은 단가를 무기로 한인들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히스패닉들의 저가 공세는 건축업종 중에서도 사이딩, 루핑(지붕), 플로어(마루) 분야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페인팅도 수세로 몰리는 분야로 꼽힌다.
현대건설의 이철민 실장은“1만달러짜리 공사를 히스패닉들은 7천달러로 치고 들어온다"며“한인들은 도저히 그 가격에 맞출 수 없어 포기하든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플로어 공사의 경우 스퀘어피트당 75센트인 공사비 단가를 히스패닉 업자들은 40센트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인업자들이 정하는 게 건축시장가격이었던 점에 비추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히스패닉 건축업 종사자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은 얼마전에는 모 카톨릭교회에서 자체 건축면허시험 강좌를 마련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부터 건축경기가 활발해지면서 건축업계로 몰려든 미숙련 한인 인력들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우선 인력 과잉으로 공사 입찰시마다 한인들간 경쟁이 심화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또 기술력이 떨어지는 인력들이 진출하면서 고객들과 마찰이 자주 발생하고 그동안 한인 건축업자들이 쌓아놓은 기술력과 성실이란 시중 평가가 무너지고 있다.
한 업자는“히스패닉에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한인인력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한인업자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시장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한인 건축업자들의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해 밀레니엄 건축학교와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는 김완동 대표는“서류작성(Paper Work)이 필요없는 단순직종은 하루가 다르게 히스패닉들에 밀릴 것"이라며“이제 한인들은 주택공사에서 벗어나 상업용 시장이나 관급공사등 질(Quality)가 요구되는 분야로 눈길을 돌려야한다"고 충고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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