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디·존스등 연방하원 10여명 배출
화면 인지도로 NBA브래들리등 운동선수도
슈왈제네거 주지사 도전으로 다시 관심
가수 소니 보노도 했다. TV 드라마 ‘듀크 오브 해저드’의 쿠터, ‘러브 보트’의 등장인물 고퍼도 해냈다. 관심을 모았던 저질 토크쇼 진행자 제리 스프링어의 연방상원의원 출마 가능성이 스프링어의 6일 포기 발표로 일단락 됐지만 TV 인기를 등에 업고 워싱턴 진출을 꾀한 경우는 지금까지 상당히 많이 있었다. “TV에서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유명해지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또한 정치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악역으로 이름을 날려도 효과는 마찬가지다” 러브 보트에서 ‘고퍼’로 출연했던 프레드 그랜디는 말한다. 그랜디는 연방하원의원(공화·아이오와) 4선에 성공했다.
“TV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나는 후보지명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선거자금도 모으지 못했을 것이고 유능한 캠페인 전문가들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랜디는 덧붙였다.
조지아주 출신 민주당계 2선 연방하원의원 벤 존스는 1979년부터 1985년까지 방송된 인기 TV 드라마 ‘듀크 오브 해저드’에서 자동차 수리공 쿠터로 출연한 것이 유권자 확보와 선거자금 모금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호기심이 크게 작용했다. 사람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했다. 투표용지에 두 후보의 이름이 올랐다고 가정하자. 하나는 아는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모르는 이름이 있을 때 유권자들은 아는 이름을 찍게 된다”
매춘부 출신의 모터사이클 묘기 전문가 제시 윈체스터는 1996년 네바다주 연방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20%를 득표했다. 같은 해 전화 섹스 비즈니스에 종사하던 매디슨은 샌디에고 지역에서 연방하원 선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근래 들어 TV 인지도를 발판으로 워싱턴 정가에 도전, 연방하원에 당선된 인물은 줄잡아 10여명.
이들은 대부분 방송인으로 텍사스주 출신 하원의원 헨리 보니아, 몬태나주 출신 상원의원 콘라드 번스, 애리조나주 출신 하원의원 J.D. 헤이워스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또한 이들은 모두 공화당계다.
스프링어는 사실 정치인으로 출발했다. 그는 TV 토크쇼 진행자가 되기 전에 1970년대 신시내티 시장을 지냈다. 스포츠맨들도 TV 노출을 이용, 연방의회에 진출한다.
뉴저지주 출신의 농구선수 빌 브래들리는 상원의원 생활을 18년이나 했다. 2000년엔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후보 지명전에서 알 고어에 패했다.
네브래스카대 풋볼감독 출신인 톰 오스본은 2000년 공화당 후보로 하원의원에 출마, 82%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야구 명예의 전당에 오른 투수 짐 버닝은 현재 연방 상원의원(공화·켄터키)으로 활동하고 있다.
TV에서 유명해진 사람들이 정계 진출에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1960년대 ‘베벌리 힐리빌리스’에 미스 해서웨이로 출연했던 낸시 컬프는 1984년 펜실베니아주 연방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1970년대와 80년대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월튼스’에 ‘파’로 출연했던 랄프 웨이트는 1998년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실패했다. 웨이트는 이 선거에서 메리 보노에게 무릎을 꿇었는데 메리는 하원에서 가장 유명한 연예인 출신 의원 가운데 하나였던 가수 소니의 미망인이었다.
존스와 그랜디는 패배의 쓴맛도 경험했다.
현재 버지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존스는 지난해 연방하원선거에 출마했지만 패했다.
그랜디는 1994년 아이오와주 주지사 선거에 도전했지만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편 ‘터미네이터’의 근육질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지난 6일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도전하겠다고 전격 발표, 연예인 정계 진출 붐에 다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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