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망명한 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미가 추진중인 가운데 황씨 망명을 주선한 인물로 알려진 이연길 북한민주화협의회 공동대표(75.사진)가 워싱턴을 방문했다.
이씨는 6일 저녁 설악가든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황장엽씨의 방미성사를 위해 왔다"며“황씨가 방미할 수 있도록 해외동포들이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최근 한국정부가 황씨의 여권발급을 보류한 것과 관련“지난 6월 미 국무부에서 황씨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각서를 한국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이제는 황씨의 방미를 막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대통령이래 지금까지 정부는 황씨의 방미문제를 둘러싼 논란에서‘미 행정부의 신변안전 보장’을 명분으로 방미를 불허해왔다. 그러나 김정일 체제붕괴를 일관되게 주장한 황씨가 방미활동시 미 신보수 정치인들의 대북 압박 목소리를 높여, 한반도에 부정적인 파장을 몰고올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또 황씨가 방미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본인이 직접 미국에서 북한의 실정을 폭로하고 호소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폭로내용 중에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새로운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연길씨는 함경남도 원산생으로 해방 후 월남해 우익단체인 서북청년단등을 거쳤으며 한국전쟁 중에는 미 극동군사령부 직할 첩보대인 켈로부대(KLO : Korea Liaison Office)에서 활동한 인물.
92년 현 북민협의 전신인 북한 민주화촉진협의회를 조직, 김정일 정권 와해공작을 벌여왔으며 97년 황장엽씨의 한국 망명을 유도하는데 앞장섰다.
워싱턴 동포출신인 정기용 북민협 수석부회장이 주선한 이날 모임에는 박규훈, 김영근 전현직 워싱턴한인회장, 이태권, 신수동, 강남중 전현직 북버지니아한인회장, 이기춘, 유흥주, 임풍호씨등이 참석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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