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이라 하면 불교에서는 비중을 크게 두는 행사 중의 하나이다.
지옥에서 벌을 받으면서 신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부모님을 위해서 목련존자가 부처님의 대 자비심으로 구재시켜 준 연원으로 해서 항상 이 때만 되면 절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다. 평소에 남의 강아지 보듯이 하는 부모가 죽었는데 절에 위패 모시고 부처님께 기도하면 집안이 좋아지고 자손이 잘 된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몇 푼되는 시주 돈 놓고 절은 하는 둥 마는 둥! 과연 부모 얼굴은 기억이나 하는지...,
백중의 의미도 모르고, 형식에만 치중하는 몽매한 중생들이 너무나 많다. 백중은 복권사서 번호를 맞춰보는 그런 오락 프로가 절대로 아니다. 자식된 자로서 부모가 낳아주고 길러주신 그런 큰 은덕을 항상 잊어버리지 않고 보답하기 위해서 잠시나마 부끄러운 마음을 내어서 부처님전에 내 자신을 반성하고 뉘우치고, 지옥 불속에서 이리 저리 뒹굴고 칼에 잘리며 창에 꿰이는 고통을 당하는 부모님의 고통을 부처님의 대 자비심으로 왕생극락 시켜 드리기 위해서 절에 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단지 보여주기 식이 너무나 많다. 마음에서 슬픔이 나오지 않고 머리에서만 나오는 눈물, 그래서 더욱 더 한심스럽고 답답할 뿐이다.
부모님에 대한 효는 부처님께서도 무척이나 중요시 하였다.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없는 이는 아무리 현명한 수행자라 해도 지옥에 떨어져서 아귀의 먹이가 된다”하셨다. 부모님께서 지금까지 길러주시고 아껴 주시는 이 은혜가 얼마나 큰가! 백중이란 이런 부모님의 높고 큰 은혜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서 부처님께 기도하고 보살님께 인도 드리는 것이다. 더불어 아무리 경전을 많이 알고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도 부모님께 효를 다하지 않는 것은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다. 미물인 까마귀도 죽을 때까지 부모를 공양한다 하는데, 부처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모셔보라. 부처님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처럼 복을 던져주고 가지는 않는다. 단지 복을 만들수 있게 인도하는 인도자이시다. 복은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버리는 것인데 그냥 마냥 앉아서 빌면 오는 줄 아는 무지한 중생들이 정말로 많다. 자신의 수 많은 업을 부처님앞에 부끄러운 마음을 내어서 자신을 뉘우치고 또 그 뉘우침을 바로 알고 행하는 것이 참다운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참 삶의 태도이다. 그러면 복은 자연히 있게 마련이다. 백중 기도의 뜻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언제나 부모님의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겠다는 자신에 대한 다짐이며 약속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실천함으로 해서 자신의 업도 소멸되고 부모님도 지옥에서 구하고 그런걸 보면서 커가는 자손들도 이런 삶을 살게 됨으로써 효가 무슨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몸에 익히고 배워가게 되는 것이다.
그냥 삶을 통해 열심히 살고 힘들고 어려울 때 부처님께 기도하고 아름답게 살려고 할 때에야 비로소 복이 찾아 오는 것이다. 우리가 항상 기억할 것도 삶에 대한 반성과 자비의 실천인 것이다.
하와이 정법사
선원장 기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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