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정전때 무더기 불통사태 신뢰 먹칠
T모빌·스프린트·버라이즌 등
통화 안되거나 지연돼 가입자 골탕
유선 전화망은 이상없어 ‘대조적’
‘정작 필요할 때는 무용지물인 셀폰’
지난주 뉴욕시를 중심으로 미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에서 셀폰들이 무더기로 불통 사태를 겪으면서 또 한번 무선 통신망의 신뢰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2년전 9·11테러사태 당시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전국적으로 쇄도하면서 셀폰들이 붙통 사태를 겪자 무선 통신사들은 대규모 회선 확충을 통한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으나 이번 정전사태에서도 사정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독일 ‘도이치 텔레컴’의 미국 자회사로 가장 최근에 미 무선통신 시장에 진출한 ‘T 모빌’의 경우 정전이 발생한지 24시간이 넘은 지난 15일 오후까지도 30%이상의 가입자가 통화가 불통되는등 가장 심각한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프린트를 비롯, 버라이즌, AT&T, 싱귤러 등 대다수의 무선통신 가입자들이 정전이 처음 발생한 지난 14일과 15일동안 통화가 안 되거나 지연되는 불편을 겪었다. 오히려 유선 전화망이 무선 전화망에 비해 안정성을 보여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지난 9·11 테러사태의 경우 통화량 폭주에 따른 전화 서버 용량 부족이 주요 원인이었다면 이번 정전사태는 무선 통신 전화망이 정전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고 지적한다. 무선통신 송신소(Cell)의 대다수는 정전사태에 대비한 비상 발전기를 갖추고 있었으나 정전사태가 6시간이상 지속되면서 비상 발전기마저 끊겨 대규모 불통 사태로 이어졌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무선통신사들은 “미국과 캐나다의 상당수 지역이 한꺼번에 정전되는 초유의 정전사태는 예상 불가능한 것이었으며 100% 완벽한 통신망은 불가능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무선통신사들이 그동안 ‘비상시의 필수품 셀폰’이라는 컨셉을 전면에 앞세워 마케팅을 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소비자를 우롱해왔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환동 기자>
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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