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생한 북미지역 사상 최대의 정전사태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가 누적한 결과였으며 이미 오래전에 예견된 사태였다고 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과부하로 미국 중서부와 동북부지역을 연결하는 전력망에 발생하는 문제는 최근 수년간 점점 더 빈번해졌고 정부 관계기관과 업계에서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보고서도 잇따라 나왔다고 밝혔다.
타임스가 사례로 제시한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보고서는 이런 문제점이 “너무나 복잡하고 방대해 이 지역 전력의 흐름을 분석, 관리하는 데 사용되는 전자장치와 소프트웨어들을 압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난해 발표된 중서부 및 동북부 지역 전력업계 단체의 보고서는 원거리 지역간 에너지 거래의 증가로 전력망의 용량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런 분석은 안정성을 해치지 않고 원거리 전력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간 긴밀한 협력과 의사소통이 필요함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언론 뉴스맥스 닷컴은 전력업계 단체인 북미전기신뢰성위원회(NERC)의 관계자가 2년전 의회 증언에서 “문제는 전력망의 중대 결함이 발생할 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발생하느냐"라고 이번 정전과 같은 사태를 예견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총연장이 거의 32만㎞에 이르는 고압 송전선들은 당초 설계보다 훨씬 더 많은 용량을 감당하게 됨으로써 점점 더 사고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 입증됐듯이 이러한 경고들은 손쉽게 무시됐고 유효한 대비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전력산업의 이같은 고질적 문제들은 이번 정전사태의 시발지역으로 지목되는 오클라호마 지역의 전력업체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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