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뛰자마자
결혼식 하러가요”
출전 예상 못하고 일정잡아
“가장 조마조마한 날 될것”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깜짝스타 벤 커티스(사진)는 NEC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가 벌어지는 이번 주말 가장 정신없이 바쁜 선수가 될 것이 확실하다. 오는 23일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곧바로 인근 교회로 뛰어가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 하루동안 대회출전과 결혼식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어떻게 보면 황당한 처지에 놓였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커티스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300위권 밖에서 갑자기 50위 내에 고공 점프한 덕에 총상금 600만달러가 걸린 월드골프챔피언십- NEC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얻게 됐다. 당연히 신나는 소식이었지만 그는 이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고민을 하게 됐다. 하필이면 대회 3라운드가 벌어지는 23일이 바로 자신의 결혼식 날이었던 것. 당초 이 대회 출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 이날 오후 결혼식을 올리기로 이미 청첩장까지 보낸 뒤였다. 당연히 결혼식이 우선이었지만 메이저 대회 급의 거액의 상금이 걸린 큰 대회 출전권을 포기하기란 아깝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하는 법. 커티스는 대회장소인 애크론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과 결혼식장인 오하이오주 켄트의 한 교회(First Methodist Church)까지 차로 30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 것에 착안, 이날 투잡(?)을 뛰기로 했다.
다행히 신부 역시 골프선수 출신이라 쉽게 이해해줬다. 문제는 결혼식 시간. 이번 대회는 컷오프가 없기 때문에 3라운드를 뛰는 것은 확실하지만 언제 경기할지는 전날까지 알 수가 없다.
3라운드 티타임은 2라운드까지 성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 성적이 부진할 경우 아침 일찍 티타임을 받게 돼 결혼식 일정이 다소 여유가 있게 되지만 만약 2라운드까지 상위권을 달려 이날 오후 타티임을 받을 경우 그야말로 한 밤중에 결혼해야 한다.
성적이 나빠 이날 일찍 경기를 마치면 일정이 다소 숨통이 트이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못 칠 수도 없는 일. 커티스는 “내 일생에 가장 조마조마한 하루가 될 것”이라며 “이날 내 목표는 두 가지에 모두 늦지 않는 것 하나뿐”이라고 털어놨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