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시리즈> 도서관 한국섹션 실태와 전망 ①
▶ 외국어 도서구입예산 지원 중단으로
시카고시내 공립도서관내 한국도서 섹션이 10여년전부터 생긴 이래 한동안 활성화되기도 했으나 근래들어서는 외국어 도서구입 예산지원이 중단되는 등 한국도서 섹션의 운영이 난관에 봉착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한국도서 섹션들마저도 도서를 임대하는 한인들의 무성의로 빌려준 책들이 반환되지 않거나 훼손되는 등 정상적 운영이 더욱 힘들어 지고 있으며 한인 2세들의 사서지원이 전무하다시피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각 도서관의 한국도서 섹션이 얼마나 더 존속될지 조차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본보는 시카고공립도서관 한국섹션의 어려움과 운영실태, 향후 전망 등을 조명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시카고시 공립도서관의 한국도서 섹션이 외국어 도서 구입예산의 삭감으로 신간서적을 거의 구입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시내 공립도서관 가운데는 약 7천권의 한국도서를 구비하고 있는 로렌스 한인타운 인근 알바니팍 도서관을 비롯, 최근 문을 연 링컨길의 버드 롱 도서관, 다운타운 해롤드 워싱턴 도서관, 링컨길의 설저도서관 등에 한국도서 섹션이 마련돼 있다. 이들 도서관중 시카고공립도서관 본부인 해롤드 워싱턴 도서관과 북부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설저 도서관 등은 한국도서섹션이 있으나 도서수가 적고 오래된 책들이 대부분인데다 찾는 사람도 매우 적어 유명무실한 형편이다. 이에 비해 한국도서를 오래전부터 가장 많이 구비하고 있는 알바니팍 도서관의 경우는 비교적 건실하게 운영돼 왔으며 버드 롱 도서관도 1천2백여권의 한국도서를 구비한 상태에서 오픈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도서 섹션이 가장 큰 알바니팍 도서관(관장 이차희)의 경우도 지난 91년과 94년 두차례에 걸쳐 한국도서 구입 지원예산으로 총 7만7천달러의 도서구입 그랜트를 받은 이후 최근까지 10년 가까이 예산이 지원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체 도서구입예산 연 2만달러중 일부를 이용, 200권의 한국책을 구입,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예산부족은 다른 도서관도 마찬가지여서 별도의 한국도서 구입예산이 책정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개인 등의 기부에 의존하거나 구입을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차희 알바니팍 도서관장은 “시카고 공립도서관에서 제2 외국어 도서구입 그랜트가 자체가 아예 없어진 이후 한국신간서적 다량구입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지난 2000년도에 다시 그랜트를 신청했으나 결국 받지 못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도는 해보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랜트가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라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정숙 시카고 공립도서관 부커미셔너는 “공립도서관들중 신축공사가 필요한 오래된 건물들이 상당수로 기존에 2제외국어 도서구입으로 쓰여졌던 그랜트가 90년대 중반 삭감되고 대신 신축공사를 위한 그랜트로 쓰여지게 됐다”며 “하지만 이외에 주정부로부터 2-3년에 한번씩 받을수 있는 ‘스테이트 LSTA(Library Service Technology Act)그랜트’가 있어, 도서관측에서도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테크널러지 계열이 현재 그랜트를 필요로 하는 우선순위에서 앞서기 때문에 당분간은 다시 제2외국어 도서구입 그랜트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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