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냐다 2번 Hwy 18일아침 밴 운전중 굴러
당국 “구조요청
하려고 산불질러”
헬기 긴급출동
운전하던 차가 200피트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부상을 입은 채 조난당한 40대 한인이 마실 물도 없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조난 나흘만인 21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관계당국은 이 한인이 구조대를 불러 들이기 위해 고의로 산불을 냈다고 발표했으나 본인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LA카운티 소방국은 21일 오전 8시께 라카냐다 뒷쪽 앤젤레스 포레스트 국립공원을 지나는 앤젤레스 크레스트 2번 하이웨이 27마일 지점 계곡 아래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대파된 자동차 잔해와 탈진한 최종성(45·LA거주)씨를 발견하고 구조작업에 나섰다.
현장에 출동한 LA카운티 셰리프국의 산악구조대는 헬기를 동원한 구조작업 끝에 부서진 차밖에 쓰러져 있는 최씨를 구출, 인근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으로 옮겼다. 최씨는 탈진상태였으나 다행히 심한 부상은 입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지난 18일 인근 지점을 지나던 최씨의 97년형 포드 애스트로 미니밴이 도로변 낭떠러지 밑으로 추락하며 발생했다. 사고 차량을 운전한 최씨는 경찰에 출근길 사고를 당한 뒤 의식을 잃고 있다가 차 밖으로 기어 나왔다고 진술했다.
발생한 화재는 사고 차량 주변 계곡 1.5에이커를 태우고 출동한 90여명의 소방관들과 소방국 헬기에 의해 1시간만에 진화됐다.
연방 산림국은 “운전자가 구조대의 주의를 끌기 위해 산불을 질렀다던 종전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며 “정확한 산불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산림국은 최씨가 고의로 산불을 낸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정상을 참작해 처벌하지 않을 방침이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사고지점은 굴곡이 심한 좁은 길로 차량이 도로를 이탈해 계곡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잦았던 곳이며 최씨가 발견된 계곡 또한 등산장비 없이는 오르내리기 힘든 경사 70도 정도의 가파른 지역이다.
‘낭떠러지 극적구조’ 주류언론 큰 관심최씨 “불낸적 없다”
인터뷰도 완강거부
○…21일 발생한 최종성씨 구조사건은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대형교통사고에서 살아남은 운전자가 산불 진화를 위해 출동한 소방당국에 구조되는 극적인 요소들을 갖춰 주류사회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최씨가 입원한 패사디나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에는 지역 주요 방송국 중계차량은 물론 CBS뉴스, LA타임스, AP통신 취재진까지 몰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극적인 상황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최씨와의 인터뷰를 집요하게 시도하던 이들은 완강한 최씨의 인터뷰 거부로 아쉬움을 갖고 병원을 떠났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최씨의 어머니는 아들 최씨가 “일요일 교회 출석 후 외출한 후 소식이 없었다”며 “자주 그래서 경찰에 실종신고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사건 경위에 대해 최씨의 어머니는 “뒤따라오던 자동차에 들이 받힌 후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산불도 아들이 지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씨의 어머니는 또 언론사들이 보이는 큰 관심에 “조용히 지나가고 싶다”며 언론에 아들과 가족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구조가 이뤄지게 된 동기인 산불 발생을 두고 최씨와 관계당국이 서로 엇갈리는 주장을 펴고 있다. LA카운티 소방국은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원의 말을 인용, “사흘동안 조난된 최씨가 구조대의 주의를 끌기 위해 고의로 산불을 냈다”고 발표했다. 최씨가 입원한 병원의 카니 매튜스 홍보책임자도 “환자가 통역을 통해 자신이 불을 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최씨는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고, 산불이 왜 발생했는지 전혀 모른다”며 진술 내용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다.
LA카운티 소방국의 로랜드 스프레웰 공보관은 “영어를 능숙하게 못하는 운전자가 구조대원에게 한 진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씨가 불을 지르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없어 정확한 화재 원인은 시간이 지나야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프레웰 공보관은 산불을 낸 사람은 처벌을 면하더라고 화재 진압에 소요된 경비를 부담해야하는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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