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고용주와 히스패닉 종업원들 간에 의사소통이 잘 안돼 겪는 불편이 적지 않습니다. 대화도 보통 ‘야, 자’로 진행되기 쉽상이지요. 문화와 습관이 달라서 오해도 많이 하게 되고... 히스패닉 고용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제 한인도 스페인어를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방송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미주서울방송(AM 1520)에서 매일 오전 8시 55분 인기리에 진행되는 스페인어 회화 진행자 조영길(58.사진)씨는 "나는 별로 외국어에 재능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겸손해 한다.
외국어대 서반아어과에 입학은 했지만 성적은 하위를 맴돌았다. 군에 입대한 후 월남에 파병돼 교육대에 배치되자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어를 정복해 보자는 결심을 세운 것. 각고의 노력 끝에 교육대를 1등으로 졸업했고 베트남어 강사로도 나서게 됐다.
조씨는 "외국어에는 왕도가 따로 없고 특별히 재능이 있는 사람도 없다"고 단언했다. 방송을 들으며, 신문을 스크랩하면서 일상 속에서 조금씩 체득해 나가면 결국 훌륭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조씨는 "방송 진행 1년 반 동안 스페인어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요즘은 식품업소나 식당 등 특정업체 외에 스파, 꽃가게, 세탁업소 등 거의 모든 직종의 한인 사업자들이 스페인어에 관심을 갖는 것도 특징이다. 히스패닉계 그룹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한인사회가 깨달아가는 표시다.
조씨는 "한인들이 열의는 많은데 아직은 스페인어를 어느정도 배우다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며 "욕심내지 말고, 흥미를 가지고 하루에 한 마디씩 배운다는 자세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서 무역회사를 다니다 남미 지사로 발령받아 에쿠아돌에서 오래 근무했던 그는 87년 워싱턴으로 이민왔다. 현재 건축 수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얼마전 워싱턴침례신학대학을 졸업, 히스패닉 대상 목회도 준비중이다. 문의 703-585-8581.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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