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 오가고 난상토론, 반대자 일부 퇴장후 김영일씨 인준
미주한인상공인단체 총연합회(회장 알렉스 한)의 제18대 회장 취임식과 제20차 임시총회가 23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캐시드럴 힐 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5월 31일 뉴욕에서 열렸던 제18대 회장선거에서 당선됐던 알렉스 한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상공인 총연은 시대가 요구하는 단체가 되기 위해 주류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리더쉽이 요구된다"면서 앞으로 "지역 챕터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상공인들의 네트웍을 형성, 주류사회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걔빈 뉴솜 샌프란시스코 시의원과 유근배 상항지역한인회
장 등이 축사를 했다.
이날 발표된 제18대 집행부 명단에 따르면 수석부회장에 양재일, 부회장에 오금석, 권석대, 케네스 김, 최규선, 이천희, 김길수, 송미순, 박영섭, 김주한, 김종선, 김승, 김종문, 에리카 김, 서정석, 주창균씨 등이 임명됐다. 또 사무총장에는 김영일, 사무차장은 이옥경, 이명석, 사무장에는 강승구, 재무에는 조미영, 감사에는 전영심씨 등이 임명됐다.
알렉스 한 회장은 또 명예회장에 김상호 전 15대 회장을, 특별운영위원장 겸 수석고문에 허명 전 16대 회장을, 그리고 자문위원장에 신진기씨 등 원로들을 추대했다.
취임식과 만찬, 그리고 축하공연에 이어 열린 제20차 임시총회에서 이사장은 알렉스 한 회장이 추천한 김영일 워싱턴D.C 전 상의회장이 인준됐다. 총회는 또 제17대 집행부에 대한 감사보고를 듣고 ‘코리안 100클럽’의 창설을 승인했다.
이날 총회는 제18대 회장단의 2년 임기동안 14만7천400달러의 예산안을 승인했다.
미주한인상공인단체총연합회(회장 알렉스 한)의 제20차 임시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의 인준을 둘러싸고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적 행태를 나타냈다.
자정을 훨씬 넘긴 회의에서 이사장 인준 및 미주상공인총연과 세계상공인총연간의 관계정립 등을 둘러싸고 지지자와 반대자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사장 인선에서 알렉스 한 회장은 "회장의 고유권한으로 이전구씨에 대한 이사장 추천을 철회하고 본인의 뜻에 맞는 다른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회장은 그 이유로 "지난 5월 31일의 회장선거시 이전구 후보가 병원에 입원하자 고문과 전직 회장들의 권유로 회장과 이사장을 1년씩 나눠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당선발표때 그렇게 한 것"이라면서 "지난 3개월간 일하면서 이전구 후보는 저와 생각이 달랐기 때문에 추천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전구 후보는 "지난 3개월간 도움을 안 준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부이사장 명단을 보내는 등 하는데까지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회의의 사회를 맡은 양재일 수석부회장은 "이사장은 회장의 추천으로 총회에서 인준하는 것으로 정관상 하자가 없다"면서 "신임회장과 ‘코드’가 맞는 사람으로 다시 천거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지난 뉴욕선거에서 이전구 후보를 이사장으로 인준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고성이 오가는 일대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김승 뉴욕 상의회장은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니까 전임회장들이 내놓은 중재안을 알렉스 한 회장이 동의한 것"이라며 이전구씨의 이사장직 인준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알렉스 한 회장은 "뉴욕 총회에서 천거한 것이지 결의된 것이 아니며 결의는 오늘 돼야하는 것"이라면서 법적해석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일송 법률고문은 "회칙 11조에 ‘이사장의 선임은 회장이 추천, 총회에서 인준한다’고 돼있다"면서 "후보의 약속이 회칙 11조에 적용될 수 없다"고 해석했다.
표결에 들어가자 뉴욕의 이전구 전회장을 비롯한 일부 반대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사장에는 알렉스 한 회장이 추천한 김영일 전 워싱턴D.C 상의회장이 만장일치로 인준됐다.
이에 앞서 이날 총회에서는 인수인계에 비협조적인 제17대 회장단의 총연서류 인계를 위해 임원진에 권한을 위임했다.
또 세계상공인단체총연합회(이하 세총)과 미주총연 간의 위상재정립을 둘러싸고 삿대질과 고함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진기 자문위원장은 "세총은 순수한 상공인들이 아닌 정치인들이 좌지우지하는 단체"라면서 "미주총연이 다시는 정치인들이 휘두르는 단체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성국 세총 부회장이 크게 반대, 회의는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변했지만 참석자들은 표결로 미주총연이 세총과의 관계에서 횡적인 관계를 맺고 종적 관계를 끊자는 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이사장 인준투표에서 퇴장한 김상언 상항상의회장은 "지난 22일 수석부회장직 사퇴서를 팩스로 보냈다"면서 "단체장으로서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알렉스 한 회장의 이사장 추천 번복을 비난했다.
심야에 이르도록 파행으로 치달은 이날 총회에 대해 한 참석자는 "후보간의 야합으로 회장과 이사장을 나눠갖기로 했던 지난 뉴욕총회의 발표가 결국 총연의 정관대로 귀결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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