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3일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식이 힐튼호텔에서 열린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흘러 벌써 8월말, 2003년도 이제 그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이민100주년 축제의 열기는 이제 그 절정을 지나 대단원의 마무리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다.
이 와중에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은 오는 10월3일 개천절을 맞아 공관과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 ‘국경일 기념 행사’를 준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20일 공관에서 동포사회 준비위 첫 모임을 가졌다.
영사관측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한인사회 화합과 단결을 다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본보 22일자 참조) 그러나 이날 모임 소식을 전해들은 많은 한인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먼저 ‘국경일 기념행사’라는 국적불명의 행사에 어리둥절해 했고 정작 한인사회 화합을 외치면서도 한인사회 대화 창구인 15대 한인회에 대한 애매모호한 공관측의 태도에 많은 한인들은 피곤해 했다.
지난 수년간 이곳 하와이에서는 개천절 행사가 언제나 대한민국 국군의 날 행사에 밀려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해 왔었다.
그러나 외무부정통 외교관출신 총영사가 새로이 부임한 2003년은 뭔가 다를것이란 기대속에 뜻밖에 불거져 나온 ‘국경일기념행사’ 는 기존의 개천절 기념식보다 행사 성격이 더더욱 모호해져 대한민국 국경일을 한데모은 ‘비빔밥식’ 이민100년기념 이벤트로 추진하겠다는 발상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한다.
또한 ‘민관합동’ 행사라면 한인사회 대화 창구인 한인회를 통해 협조사항을 요청하면 간단할 문제를 놓고 추진위를 별도로 구성하고 몇차례에 걸친 모임을 가지며 조금은 복잡하게 진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생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더해준다.
무엇보다 가장 큰 우려는 전반적인 국경일 행사가 총영사가 교체될때마다 주최가 오락가락하며 자칫 원칙도 없이 치루어지는 일회성 행사로 인식될 것이라는 점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외공관이 비용 일체를 부담한다는 2003년 10월 ‘국경일 기념행사’의 내용과 성격이 어떻게 가닥이 잡힐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최근의 팔리 영사관에서 열리고 있는 일련의 행사와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종합해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총영사관의 이미지가 예년에 비해 많이 ‘허술’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국경일 기념행사 추진 과정에서도 정작 공관내 영사들사이에서도 행사와 관련한 사전 의견 조율이 이루지지 않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고 지난 7월에는 영사관 관계자가 아닌 외부인이 영사관 주소가 인쇄된 우편물을 발송해 초청자들 일부를 혼란스럽게 했었다.
또한 일부 공관 직원들이 시내 식당에서 무심히 나누는 대화를 통해 외부인들이 영사관 직원들의 봉급수준과 또 조만간 영사관내에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추측을 할 수 있다는 점등은 웬지 비밀스럽고 철통같은 보안을 고집하고 또 거기에 더해 시종일관 자신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 외교적 모습으로 일관하는 외무관리들이 근무하는 곳이 총영사관일 것이라는 동포사회의 막연한 기대를 허물게 한다.
아무쪼록 민관이 이민역사이래 처음으로 한국의 국경일을 모두 하나로 모아 기념하게 될 2003년 10월3일 기념 행사에 동포사회의 뜻이 하나로 모아져 플러스 알파의 극적인 효과가 발생하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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