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영권 애질런트 테크놀로지 수석 부사장 겸 반도체 사업부 책임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명성에 걸맞게 반도체 분야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습니다."
애질런트 테크놀로지 수석 부사장겸 반도체 사업부 책임자로 선임된 손영권씨(48)는 소감을 통해 ‘혁신(Innovation)’을 강조한다. ‘혁신’은 그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쓰는 말이다.
20대 중반 인텔 한국 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손 사장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전문업체인 퀀텀 사장에 이어 중견 반도체 업체 오크테크놀로지 최고 경영자등을 거치면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기업을 변화시켜 갔다.
대기업 사장에서 그저 그렇던 중견 기업 최고 경영자로 이임하던 때 주위에서는 말도 많았다.
주위의 비아냥거린 시선도 아랑곳없이 자기의 일에만 충실했던 그였기에 결국 오크테크놀로지를 성공적으로 ‘조란’과 인수 합병시켜 세간의 이목을 다시 한번 집중시키고 만다.
이 같은 그의 경력은 애질런트가 그를 반도체사업부 사장으로 선임하는 배경이 됐고 이제 그는 실리콘밸리에서도 내로라하는 ‘IT기업의 전문 경영인’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애질런트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IT업체인 휼렛 팩커드에서 분사한 세계적인 계측기 개발 생산 업체.
계측기외에도 광섬유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제품 사업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특히 애질런트가 깊은 관심을 갖고 집중 투자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의 책임자에 손영권씨를 영입했음은 이미 그의 능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의 능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실리콘밸리 지역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1996년 컨텀사 사장 취임시, 산호세 머큐리 신문은 그를 가리켜 ‘백인 일색의 실리콘밸리 대기업 정상에 오른 몇 안되는 이민자중 한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머큐리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은 이 세계의 프로"라며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로 눈길을 끌기도 했던 손 사장은 그래서인지 프로들이 뛰는 실리콘밸리를 유난히 좋아한다.
16세때 미국에 이민 온 그는 펜실베니아 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MIT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당시 공대에서 경영학으로 진로를 바꾸려 할 때 어머니가 "미국회사 고위 경영층에는 한국인 출신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일이 없다"며 "왜 경영학을 전공하려 하느냐"고 만류했었던 일화를 소개한 손 사장은 그래서인지 매너리즘을 가장 싫어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초를 다투는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야만 생존합니다. 젊은 경영자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배경때문이지요. 특히 고위직 간부가 되기위해서는 스펀지와 같은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동시에 겸비한 덕장’ 그리고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에다 통찰력의 소유자’라고 평가받는 그는 한인으로는 드물게 16억달러에 달하는 애질런트의 반도체사업을 총괄하고 네드 반홀트 회장을 직접 보좌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아시아 제조협회 회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손 사장은 대학시절 펜싱선수로 활약하면서 동료 펜싱선수였던 마리시 손씨와 결혼, 3남을 두고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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