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법정논란 종지부
100여명 철거반대 시위
앨라배마 당국은 27일 주법원 청사의 원형 홀에 비치된 십계명비를 철거, 지난 2년간 이어져온 법적 공방과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지난 1주간 플라자 앞에서 철야시위를 벌인 약 100명의 철거 반대자들이 청사 앞에 진을 친 가운데 인부들은 1시간 반에 걸쳐 5,280파운드 무게의 화강암 비석을 일반의 눈에 뜨이지 않는 청사내 공간으로 옮겼다.
십계명비 철거를 앞두고 시위자들과의 충돌가능성에 대비, 20여명의 몽고메리 경찰관들과 오토바이를 탄 순찰경관들이 청사주위를 둘러싸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쳤으나 일부 시위자들이 소리를 질렀을뿐 쌍방간의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청사 관리들은 기념비의 십계명이 새겨진 윗부분과 역사적인 인물들의 인용문이 새겨진 아랫부분을 분리시킬 예정이라며 앞으로 두 부분이 서로 다른 장소에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거 반대자들은 마이런 톰슨 연방판사의 철거명령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집행정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앨라배마주 모빌의 연방법원에 제기, 이에 대한 심리가 27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빌의 연방판사는 이를 취소하고 자신에게 몽고메리 연방법원에서 내려진 판결에 대해 심의할 사법권이 없다고 이날 발표했다. 빌 프라이어 주검찰총장도 모빌 법원에 이번 사건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2년전 십계명비를 청사에 설치한 장본인인 로이 무어 대법원장의 변호사 필립 자레구이는 연방대법원에 항소할 예정이라며 아직 이 케이스가 끝나려면 멀었다고 전했다. 십계명비를 고수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맹세한 무어 대법원장은 지난 22일 법원명령 불복을 이유로 법관윤리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직무정지를 당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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