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돌연 감독을 갈아치우기로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사령탑에서 밀려난 2년전의 ‘올해의 감독’ 릭 칼라일에 지휘봉을 쥐어줄 계획으로 27일 아이제야 토마스 감독을 전격 해임했다.
토마스는 나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페이서스를 지난 3년 연속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러나 3번 다 1회전에서 탈락한 결과 2003∼2004 NBA 시즌 개막을 약 2개월 앞두고 최근 페이서스의 구단사장으로 취임한 래리 버드로부터 해임을 통보 받았다.
선수시절부터 토마스와 껄끄러운 관계였던 버드는 이에 대해 “오픈 마인드로 구단 사장직을 맡았다. 처음부터 감독을 갈아치울 계획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막판에 팀이 시든 모습을 보여줬던 점을 감안, 새출발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버드는 이어 칼라일을 채용하고 싶지만 아직 계약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칼라일은 버드가 페이서스 감독이었을 때 버드의 어시스턴트 코치였다.
버드는 감독으로서 페이서스를 지난 2000년 NBA 파이널로 끌어올린 뒤 은퇴했는데 3년 승률이 더 이상 높은 감독은 페이서스 역사에 없다. 토마스는 그 다음 3년 동안 131승115패를 기록했다.
토마스는 지난 시즌 전반 페이서스를 동부 최고 전적으로 이끌어 동부 올스타의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는 14-19패로 마감한 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패해 탈락했다.
인디애나대 출신인 토마스는 선수시절 인디애나 스테이트 출신인 ‘동향의 라이벌’ 버드에 대해 “버드가 흑인이었으면 그냥 잘하는 선수 중에 하나인데 백인이라 더 대우를 받는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비난이 쏟아져 사과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둘은 7주전 신임사장 버드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굳은 얼굴로 악수,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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