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물류 유통 무역 인프라로 각광 받고 있는 RFID(Radio Frequency IDenfication)가 요즘들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RFID는 초소형 반도체에 식별정보를 입력,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이 칩을 지닌 물체나 동물 사람 등을 판독 추적 관리할 수 있는 기술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반기술의 하나로 꼽히며, 유통분야에서 현재의 바코드를 대체하는 것을 비롯해 물류 교통 보안 가전분야로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관리할 물건에 무선 통신이 가능한 칩을 삽입하고, 이를 이용해서 재고관리는 물론 유통의 흐름을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Wall Mart)가 스마트 태그 도입에 앞장서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이미 상용화가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스마트태그가 도입되면 현재 사용중인 바코드가 사라지게되고,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예를 들어 RFID를 사용하면 상자 속에 제품 모두를 한번에 입력할 수 있게 된다.
RFID 스캐너는 개개 제품의 칩에서 나오는 신호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상자를 열고 각 제품을 하나하나 스캔해야 했다.
RFID칩의 크기는 모래알 정도만큼 작다. 그리고 바코드와는 달리 정보를 수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융통성이 극대화된다.
그러나 첨단 기술의 도입에는 항상 반대급부가 생기기 마련이다. 바로 사생활 침해 논란이 그것이다.
얼마전 유명 의류 업체인 베네통이 옷속에 스마트태그를 삽입해서 유통 관리를 혁신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사생활을 침해당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거세게 반발했고, 몇 주후 베네통은 이 계획을 철회해버렸다.
RFID는 이처럼 뚜렷한 장점이 있지만 제품의 위치를 추적하는 기능은 사생활 보호와 관련, 소비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RFID 칩을 사용할 경우 업체에서는 고객이 선호하는 옷과 음식 등 ‘장사에 유용한’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기술은 정부기관의 감시활동에 오용되거나 해커 및 범죄자들에 의해 악용될 소지도 있다.
제작을 담당한 필립스 측은 칩의 작동범위가 1.5미터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장이나 창고를 벗어나면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고객들에게 누차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필립스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범죄자들이 감도가 높은 RFID 신호 수신기를 제작, 추적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첨단기술이 가져올 ‘경영혁명의 시대’가 그리 가깝지만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전문가들은 RFID가 보편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30~40센트 하는 가격이 5센트 이하로 떨어져야 하며 인공지능형 아바타가 현실화하려면 200Mbps 이상(현재 최고는 54Mbps) 빠른 속도의 통신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앞에서 지적한 사생활 보호의 문제도 넘어야할 산이 매우 높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로는 바코드를 대체하는 스마트태그(RFID)가 대세로 판단된다.
1980년대 월마트가 바코드의 보급에 앞장섰듯이 세계 최대 유통업체가 다시 스마트태그를 도입한다면 업계 전체에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조만간 대형 마트에서 한 뭉텅이 쌓아놓은 생필품들을 얼굴 붉혀가며 일일이 꺼내놓지 않아도 자동으로 계산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서는 유비쿼터스 혁명이 이렇듯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dkim@benese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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