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섹스, 우정과 거짓말에 관한 섹시한 로맨틱 코미디와 팝 뮤지컬을 접목시킨 스페인의 ‘침대소극’이다. 두 쌍의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감나무에 연줄 얽히듯 복잡하게 서로들 꼬여들었는데 주인공들이 감정에 복받친다는 듯이 갑자기 자기들의 사연을 노래하며 춤을 춘다.
알록달록한 색깔과 잘 생긴 인물들 그리고 화려한 춤과 노래 때문에 당분이 많은 총천연색 랄리팝을 빨아먹는 맛이다. 우습고 재미있는 영화이긴 하나 내용보다는 외면이 앞서가 보자마자 잊어버리게 된다.
마드리드. 파울라(나탈리아 베르베케)가 오래 사귀어온 애인 페드로(기예르모 톨레도)에게 자기에게 새 애인이 생겼다며 ‘친구로 지내자’는 폭탄선언을 한다.
고뇌에 잠긴 페드로를 위로하는 것은 페드로의 친구인 하비에르(에르네스토 알테리오)와 하비에르의 동거연인 소니아(파스 베가는 언제 봐도 타는 듯이 아름답다).
그런데 페드로가 모르고 있는 사실은 파울라의 새 애인이 하비에르라는 것. 하비에르는 소니아에게 진실을 고백하고 공개적으로 사귀자는 파울라의 압력에 시달린다. 하비에르는 파울라와 소니아 두 여자 사이에서 어떻게든 현상 유지를 해보려고 온갖 거짓말과 책략을 꾸미느라 정신을 못 차릴 지경.
한편 자기 라이벌의 정체를 알려고 혈안이 된 페드로는 사립탐정까지 고용한다. 그리고 하비에르는 페드로의 마음을 딴 곳으로 돌리게 하려고 말 많은 로맨틱 필라(마리아 에스테베)를 소개해 주는데 필라가 페드로에게 반해 버린다.
그러나 페드로는 일편단심 파울라에게만 매어 달리는데 이번에는 그를 위로하던 소니아의 동정이 사랑으로 변하면서 에너지 충만하고 로맨틱한 선남선녀들의 침대 바꾸기 게임이 점입가경이 된다. 복잡하네.
매우 활기차고 눈요깃거리가 많은 섹스풍자 영화로 사랑의 정체를 확인하느라 난리법석을 떠는 현대 연인들의 얘기가 경쾌하다. 에밀리오 마티네스-라사로 감독.
R. Sundance Channel. 베벌리센터 시네플렉스(800 FANDANGO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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