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파업 직격탄... 노인회 한산, 한인마켓들도 영향, 차없는 노인들 장 대신 봐주기 배려 필요
아이고! 답답해!
시민의 발인 시영버스가 파업으로 나흘째 멈춰 서자 평소 버스를 타고 자유롭게 다니던 한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집안에서 꼼짝달싹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다운타운 등 정부아파트에 혼자 사는 노인들은 누가 차로 태워줄 사람도 없어 버스가 없으면 바깥출입이 완전히 봉쇄된다. 마노아에 거주하는 강모 할머니는 “마키키공원의 밭에 물을 줘야 하는데 나흘째 가보지도 못했다”며 “도대체 버스는 언제 다니냐”고 성을 냈다.
강 할머니는 “걸어서 갈수도 없고 정말 답답해 죽겠다”며 연신 창밖을 내다보며 버스가 다시 다니기 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다이에이마켓 근처에 사는 김모 할머니도 답답한건 마찬가지. 김할머니는 “아침에 성인학교로 등교해야 하는데 원, 버스가 없으니 갈수가 없다”며 “아파도 학교에 꼬박 나갔는데 버스파업으로 결석하게 됐다”고 원망했다.
평소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북적이던 노인회 등도 요즘 썰렁하기만 하다. 대부분 버스를 타고 노인회를 찾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발이 꽁꽁 묶였기 때문.
각 성인학교들도 버스파업으로 학생 출석률이 절반 이상 뚝 떨어지자 임시 휴교라도 내려야 할 형편이라고 한다. 장수대학도 28일 평소의 1/3 정도 학생들만 수업에 출석했다.
젊은이들처럼 버스 대신 자전거를 탈 수도 없고 가족 없이 외로이 사는 노인들은 이번 버스파업으로 아무런 대책도 없이 피해만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특히, 슈퍼마켓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노인들은 당장 생필품을 사는 것이 큰 문제다. 시 외각에 거주한다는 한 70대 할머니는 본보로 전화해 “버스 대신 탈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며 묻기도 했다. 할머니는 “마켓이 세블락 떨어진 곳에 있는데 걸어 가기가 만만치 않아 버스를 타야 장을 보는데...큰일이다”라며 걱정을 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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