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각방’
주거형태 새바람
“우리 것에서 시작해서 네 것과 내 것으로”
‘한지붕 아래 각방’이 미국인들의 새로운 주거형태로 변하고 있다. 금실이 나쁘거나 불화가 있어서가 아니라 공간이 되고 형편이 되니 각자 독립된 공간을 가지자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부부 별도 욕실, 클로짓, 서재는 물론 젠틀맨 룸, 레이디 룸이 따로 있는 집들이 속속 들어서고 바이어들도 이를 선호한다는 소식이다.
“그는 그만의 공간이 필요하고 나도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요”
표범가죽 러그를 깔건, 방을 폭탄 맞은 것처럼 어지러 놓건 간에 서로 상관하지 않고 “변기 뚜껑을 왜 내려놓지 않았느냐”고 간섭하지 않으니 집에만 오면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어 편하다는 것이 부차적인 이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공간적,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이다.
나만의 공간을 외치며 각자 욕실과 서재, 차고(아내의 차고는 반드시 부엌과 연결되어 있다)등을 따로 갖는 것은 평수가 크고 건축비 여유가 있는 업스케일 하우스에서부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7만달러짜리 첫 주택 구입자용 주택에도 그와 그녀의 별도 공간 한 곳쯤은 자리하고 있어야 바이어들에게잘 팔린다.
미 전국서 제일 큰 빌더 중의 하나인 미시간의 풀트홈즈는 요즘 20만달러짜리 집에도 그와 그녀의 클로짓을 따로 집어넣고 KB 홈즈도 7만달러 주택에 세면대가 들어가는 베네티를 남녀 각기 설치하는 것은 기본으로 하고 있다.
홈디포의 하이엔드 디자인 센터인 엑스포 디자인 센터에서도 올해 부부 별도용 욕실 자재를 2,500달러에 패키지로 팔았는데 여기에는 높이가 다른 싱크와 변기, 자동변기인 비데(bidet) 등이 포함되어 있다.
1970년대부터 안방 욕실에 세면대가 2개인 것은 바이어에게 집을 사고 싶어하는 큰 셀링 포인트였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경제 붐을 거치면서 클로짓이 각자 공간으로 자리잡고 이어 운동공간인 짐(gym)과 오피스, 탈의실, 거라지, 명상실과 젠틀맨 룸과 레이디 룸으로까지 발전했다.
이는 1997∼2002년에 주택 크기가 8%나 늘어나 미 전국 평균주택 크기가 2,320스퀘어피트로까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같은 기간 방이 4개 이상 되는 주택은 16%가 늘어나고 보니 좁은 구석에서 비비적거릴 것이 아니라 각자 ‘한지붕 아래 독립하자’는 발상의 실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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