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3일째 경기 못 치러 울상
스케줄 완전 재조정…정상적 대회 운영 불가능
연일 내리는 비로 인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시즌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 US오픈 챔피언십이 3일에도 또 다시 비를 맞았다. 이날 스케줄된 100여개 이상의 경기 가운데 남자단식 4번시드 앤디 로딕이 하비에르 말리세를 3-0(6-3, 6-4, 7-6)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을 뿐 나머지 경기들은 모두 빗물과 함께 쓸려가 버렸다.
로딕은 이날 밤 경기로 벌어진 말리세와의 4회전 경기에서 첫 세트를 6-3으로 따낸 뒤 2세트 2-2 상황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됐으나 그나마 자정을 넘어 경기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밖에는 12번시드 솅 샬켄과 8번시드 라이너 슈틀러의 매치가 샬켄이 첫 세트 5-1로 앞선 가운데 중단된 것과 낮에 여자 탑시드 킴 클라이스터스가 5번시드 아멜리 모레스모와의 준준결승 매치에서 3-0으로 앞서가다가 단 10분만에 경기가 중단된 것이 유일한 액션이었다. 모레스모는 이날 10분간 경기하면서 10개의 실책을 범해 1분당 1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월요일부터 3일 동안 끝난 경기는 단 4개. 전 테니스 스타로 TV 해설자인 잔 매켄로는 이번 우천 연기사태가 “선수는 물론 팬과 TV 네트웍, 나아가 테니스 전체에 큰 타격”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도 비가 그치지 않아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미 테니스협회(USTA) 알렌 캔터리안 회장은 이날 오후 남은 대회 스케줄을 완전 재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캔터리안은 대회 심판위원장과 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투어, WTA(세계여자프로테니스)투어, 그리고 TV관계자들과 2시간30분에 걸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해 일단은 일요일인 7일 경기를 마칠 수 있는 임시 스케줄을 만들었는데 이에 따르면 4회전 경기를 마치지 못한 여자선수들은 4일 4회전 잔여경기와 준준결승을 모두 치르고 일부 남자선수들은 매일 경기를 가져야 한다.
매켄로는 4일동안 4게임을 치른다면 선수들이 4일째는 물론 3일째에도 제 컨디션으로 경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나마 이것은 4일부터 비가 그칠 경우이고 4일 경기마저 비로 연기된다면 남자단식 결승은 다음주 월요일(8일)에 벌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US오픈에서 대회가 월요일에 끝난 것은 1987년이 마지막이며 그랜드슬램 대회중에는 2001년 윔블던이 월요일에 끝났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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