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워싱턴의 RFK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DC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후 홍명보(34. LA 갤럭시)는“워싱턴 동포들께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는 이날 저녁 7시30분부터 열린 미국 프로축구(MLS) 23차전에 최종 수비수로 나와 90분 풀 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소속 팀은 전반 초반 2골을 허용해 1-2로 졌다.
이로써 LA 갤럭시는 5개 팀이 소속된 서부 컨퍼런스에서 7승8무8패를 기록, 3위를 달렸다.
2만 가까운 유나이티드 홈 관중들의 압도적 응원속에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홍명보는 문전을 지키는 최후의 방어벽을 쌓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홍명보는 동포들이 집결한 응원석 가까이로 다가와 손을 흔들고 고개 숙여 화답했다. 홍은 라커룸 입구에서 열성 팬들이 환호하자 대형 태극기에 사인을 해주며 동포들의 성원에 답례했다 .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서 묻은 피와 땀으로 범벅을 한 홍명보는“많은 동포들이 오셔서 큰 힘이 됐다며“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부 소속인 LA 갤럭시와 동부 컨퍼런스인 DC 유나이티드와의 올해 경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시 외친 ‘대~한민국’
워싱턴을 처음 방문한‘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를 응원하기 위해 RFK 스타디움에는 7백여명의 동포들이 찾았다.
스타디움 한켠에 응원석을 마련한 한인 동포들은 경기 시작 직전부터 너도나도‘오! 필승 코리아’와‘대한민국’ 구호를 연호하며 응원전에 불을 지폈다.
‘붉은 악마’ 셔츠를 입고 나온 한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풍선 짝짝이를 흔들어댔으며 사물놀이 연합팀이 응원전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성산장로교회에서는‘홍명보 파이팅’이란 글귀의 플래카드를 응원석에 내걸고 워싱턴축구협회(회장 최용섭)는 대형 현수막으로 홍명보선수를 맞는 동포들의 기쁨과 기대를 표시했다.
남편과 고교생 아들, 중학생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강혜신씨(44, 훼어팩스 거주)는“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월드컵때 너무 좋아해 오늘도 데려왔다며“축구를 관전하고 응원하는 재미도 있지만 아이들에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RFK 구장측은 홍명보 선수의 명성과 한인 관객들을 의식한 듯 특별한 순서를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전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한인 축구팀간 친선경기가 열렸으며 전반전이 끝난 하프타임에는 버지니아 태권도팀이 나와 품세와 격파등 시범을 보여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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