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배설이 잘 되어야 몸이 건강하다. 정신도 마찬가지이다. 정신적인 배설을 하는 데는 음악회나 오페라, 뮤지컬, 그림 전시회, 콘서트, 연극, 독서 등 문화 행사를 관람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까운 공원에서라도 산책하며 일상사를 벗어나 좀 편안한 시간을 갖는 것도 생활의 활력을 줌은 확실하다.
지난 토요일에는 이곳에 살면서 드물게 즐겁고 신나는 콘서트를 봤다. Palace of Fine Arts Theatre에서 공연한 봄여름가을겨울의 라이브 무대였다. 기타 연주에서 드럼, 색스폰, 건반악기까지, 지금까지 북가주에서 본 가요콘서트 중에서는 음향이라든지 마이크 시설, 악기 편성까지 제대로 된 공연을 본 듯하다. 주최측에서 진짜 라이브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했었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공연을 보러 온 관중들도 함께 노래하고 춤 추고 환호성 지르고, 라이브 공연답게 호응을 잘 해줘서 더욱 즐거운 무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북가주에서 이런 제대로 된 공연을 많이 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러자면 기획하고 주최하는 측과 관객 그리고 스폰서도 잘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행사를 기획하는 측의 입장을 보면서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기획하자면 역시 금전적인 면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래서 한인사회에서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로부터 팜플렛 광고라는 스폰서를 받곤 한다. 가끔은 정말 이런 문화행사에 뜻이 있어 선뜻 스폰서가 되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가끔은 억지춘양으로 스폰서가 되어야 하기도 한다. 이런 스폰서가 없다면 공연티켓을 제 값에 팔아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공연 제작비가 나와야 하니까. 그런데 티켓이라는 것이 공짜라면 가고 내 돈 주고 가기는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것이 또 이런 공연이 아닌가 싶다. 가서 직접 보고 나면 티켓 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텐데.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 보니 공연 제작비를 줄여 악기라든지 음향시스템이 조금 소홀해진다거나 하기도 하니 우리의 눈과 귀를 썩 만족시켜줄 만한 공연이 드물어 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기획자와 스폰서 그리고 관객이 서로 제 역할을 한다면 우리에게 더 좋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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