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청년의 사랑찾기
수줍고 고독한 청년의 사랑과 자기 찾기 그리고 가족의 결집력을 다소 얄궂고 야단스럽게 얘기한 마음에 드는 코미디다. 주인공들이 거의 모두 약간 비정상적인 사람들이어서 그들이 야단을 떨며 빚어내는 상황이 아주 우습다. 그런데 이런 코미디에 페이소스와 극적인 요소를 알맞게 조화시켜 아담한 소품이 되었다. 쾌활하고 위트 있고 정이 가는 영화다.
스티븐(에이드리만 브로디- ‘피아니스트’로 오스카 주연상)은 수줍고 소심한 총각, 집과 직장서 모두 껍데기 취급을 받는 고독한 사람이다.
스티븐의 아버지(론 리브만)는 은퇴한 뒤 모형군함 만들기에 온 세월을 보내고, 어머니(제시카 윌터-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에서 자기와 하룻밤 잔 이스트우드를 죽자살자 따라다니던 여자)는 시도 때도 없이 아들에게 샌드위치를 만들어준다. 둘 다 아들의 진짜 문제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집의 마지막 구성원은 회계사 약혼자(재리드 해리스)와 파혼하고 차도 없이 부모에게 얹혀 사는 스티븐의 노처녀 누나(일레아나 더글러스). 그런데 이 여자의 직업이 결혼 플래너여서 남이 결혼할 때마다 속이 터진다. 스티븐의 유일한 친구는 군복에 상소리를 숨처럼 내뱉는 록가수 지망생 톰보이 패니(밀라 조보비치).
스티븐이 진짜 되고 싶은 사람은 복화술사. 그는 인형가게에서 복화술용 인형을 사 열심히 연습한다. 이를 한심하다고 바라보는 가족들.
그런데 스티븐은 직장서 쫓겨난 뒤 직업안내소를 찾아갔다가 카운슬러인 어린 딸과 단 둘이 사는 로레나(베라 파르미나)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둘은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서서히 정을 맺어가다가 패니의 스티븐에 대한 과격한 데이트 기술 지도 때문에 파탄이 나고 만다.
이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만나게 되는 장소가 스티븐의 누나가 준비한 뚱뚱한 유대계 처녀의 결혼식장. 시끌시끌하게 갖가지 일들이 벌어지면서 모두가 행복해진다. 재치와 유머를 갖춘 악의 없는 영화로 특히 브로디가 좋은 연기를 하지만 여러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그렉 프리티킨 감독(각본 겸). R. Artisan. 그로브(파머스 마켓 옆). 모니카(310-394-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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