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사망·실종 120명 넘을듯
남·동부 관통 피해 속출… 농경지 3,600여ha 침수
낙동강 유역 홍수경보… 마산 상가 20여명 매몰
14호 태풍 매미가 12일 밤 경남 사천 부근 해안에 상륙, 남부 지역을 관통하며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려 71명이 숨지고 34명이 실종(중앙재해대책본부 14일 0시현재 집계:▲ 경남 사망 33 실종 17 ▲부산 사망 7 실종 6 ▲대구.경북 사망 12 실종 8 ▲전남 사망 9 실종 1 ▲제주 사망 2 ▲강원 사망 8 실종 1 ▲전북 실종 1명)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13일 새벽 마산시 해운동 해운프라자가 물에 잠겨 최소 20여 명이 수몰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전이나 통신두절로 아직 신고되지 못한 피해를 감안하면 사망자와 실종자가 12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농림부 집계결과,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전국적으로 1만6,000㏊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2만2,000㏊의 벼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 올해 벼 농사는 23년 만의 대흉작이 우려된다. 주택은 1,700여 채가 침수돼 2만5,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 밤 현재 낙동강에는 진동, 낙동, 현풍, 구포, 삼랑진 등 중하류 전 지역에 홍수경보가 발령돼 있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마산시 재해대책본부는 13일 오전3시께 마산시 해운동 일명 롯데리아건물로 불리는 해운프라자 지하층에 사람들이 다수 수몰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작업을 벌여 이날 밤 시신 2구를 인양했다.
경찰과 소방서는 소방차와 양수기를 동원해 물빼기 작업에 주력하고 있으나 양수기 부족 등으로 9,000톤에 이르는 건물안 물을 3분의 1가량만 배수하는데 그쳐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피해자가 20여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에서는 항만 컨테이너 크레인 11대가 넘어지거나 레일을 이탈하는 등 파손돼 수출ㆍ입 화물 처리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태풍이 동반한 강한 바람으로 인해 곳곳의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사고도 잇따라 부산과 대구 경북 전남 등지에서 144만 여 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이 끊겼다. 또 원자력 발전소의 외부 송전선로나 주변압기가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고리1∼4호기와 월성 2호기 등 발전소 5곳이 가동을 중지했으며, 통신기지국도 2,000여 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7시10분께부터 전라선 순천_여수간이 불통되면서 철도청이 버스를 이용해 승객을 수송했다. 또 영동선 영주_강릉간과 중앙선 단양_단성간, 태백선 제천_동백산간, 여천선 흥국사_남해화학간 등 모두 5곳이 끊겼다.
본국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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