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기독교회가 광화문 누각 복원공사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함은 물론 교회내 세대간의 갈등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000년 5월28일 1년후 건축완공을 목표로 성전건축 기공식을 가진 한인기독교회 광화문 누각 복원공사는 한국정부가 지정한 시공업체 두레건설측의 일방적인 공사 포기로 완공 예정일을 2년여를 넘기며 발생한 44만달러의 추가공사비를 교회측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고 이로인해 교회내 세대간 갈등조짐 마저 일고 있다.
애초 복원공사 강행을 주장했던 1세 교인들은 한국정부가 복원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추가공사비 부담을 해준다면 해외유적지로서의 광화문누각 복원은 2003년 이민10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유적지로 후세들에게 전해질 것이라며 한국정부의 마무리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한인기독교회는 본당신축과 누각복원 공사로 나누어 새 성전 건축을 진행키로 하고 하와이의 미쓰나가건축회사와 본국의 삼부토건을 각각 시공업체로 선정하였는데 한국정부로부터 국고를 지원받는 과정에서 누각공사 업체가 애초 교회가 요청했던 ‘삼부토건’에서 ‘두레건설’로 변경되고 말았다.
당시 한인기독교회 건축위원회측은 두레건설의 해외건설경험부족과 사업능력에 대한 우려를 본국정부에 표명했으나 한국정부가 보증을 서 일단락됐다.
그후 한국정부가 보증을 선 지정 건설업체 두레건설이 1년4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공사를 시작조차 하지 않은채 허위공사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등 허송세월하다 결국 중도 포기했다.
그러나 다행히 11월 삼부토건에서 공사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기꺼이 맡겠다고 해 누각복원 공사는 계속될 수 있었고 3년4개월이 지난 현재 누각복원 공사는 85%의 공정율을 보이며 올 연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한인기독교회 광화문누각복원사업 초창기부터 공사과정을 지켜보며 취재해 온 본보는 지난해부터 공사지연에 대한 이유를 본격 추궁해 왔지만 그동안 교회측은 이렇다할 이유를 밝히기를 꺼려해 왔었다.
그러나 최근 한인기독교회 건축위원회 김용진위원장은 본보가 또다시 공정 과정을 취재하자 건설업체 교체로 당초 계획보다 공사비와 공사기간이 지연되어 광화문 누각 재건공사에 약44만달러의 추가공사비가 발생했다며 추가공사비 지원에 관한 진정서를 본국의 문화관광부에 제출했으나 9월3일 문화관광부로부터 추가지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마지못해 그동안 공정지연에 따른 건축위원장으로서 애가 탔던 속내를 드러냈다.
김용진위원장은 교회를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해외유적지로 지정된 공사이므로 본국정부에 깔끔한 마무리를 부탁하는 것이라며 공사차질로 인해 생길 빚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말고 우리세대에서 청산하고 싶은 심정뿐이라고 말했다.
한인기독교회는 본국정부의 추가지원이 없으면 추가공사비용만큼 고스란히 빚을 져야할 입장이다.
한인기독교회는 새성전 건축 모금운동을 위해 1970년대부터 자체모금을 펼쳐 150만불의 기금을 마련했고 1.5세와 2세 교인들은 교회신축 과정에서 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누각 복원을 포기하고 허물어버리자는 의견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역사적 유적의 가치를 내세워 한국교계와 한인1세들이 중심이되어 복원공사 추진을 강행, 한국정부도 한인기독교회의 광화문 누각을 해외유적지로 지정하여 복원공사를 위해 7억원에 달하는 국고를 지원하기에 이르렀었다.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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