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러스지역 학교 폭력이 갈수록 심각하다. 개학과 함께 자녀를 다시 캠퍼스로 보내는 부모들은 그래서 불안하다.
전국폭력방지단체 ‘파이트 크라임’은 6~10학년생 6명중 한 명은 매년 각종 교내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의 11∼14세 중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UC연구자료에 따르면 이중 10%가 지난 1년새 한 번 이상 학교폭력에 희생됐다.
학교폭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라크레센타의 한인 중학생 홍모(7학년)군은 수업 중 갑작스레 학교경찰에 호출됐다.
동급생을 협박했다며 당장 처벌할 기세였다. 모범생인 홍군은 또 다른 한인 학생과 동명이인임이 밝혀져 누명은 벗었지만 학교측에 이 일을 항의한 어머니 홍모(44) 씨는 “남학생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폭력적이 되는 경향이 있어 교사들도 신경이 날카로워져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홍씨는“부모가 일부러 묻지 않으면 아이들은 학교폭력에 대해 말하지 않으므로 특히 개학 초 학교통지문을 빠짐없이 점검해 소지품, 등하교시간 등을 주지시키고 불량학생과 어울리거나 해를 당하지 않는지 매일 대화로 점검해야 하겠더라”고 말했다. 파이트 크라임 조사에 따르면 매년 전국 6∼10학년중 320만명이 학교폭력 희생자, 또 370여만 명이 학교 폭력배로 분류되는 형편이다.
상담심리학자 엘리자베스 김 박사(브레인피트니스 원장)는 “교내폭행 관련 상담요청자의 80%가 중·고교 남학생 부모며 대부분 초등학교 때 분노통제를 못하거나 급우들을 괴롭히는 등의 문제로 지적된 경험이 있지만 이를 가벼이 여기다 규율이 더욱 엄격해진 중·고교 때 문제가 발생한 케이스”라고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누구를 때려서도, 맞아서도 안 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가르쳐 주고 폭행을 당했을 경우 맞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교사에게 알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청소년회관(KYCC) 신혜선 박사는 “학부모가 모르는 자녀 학교 문제의 가장 큰 부분이 출결사항과 교내폭력”이라면서 교사면담을 적극 권고했다.
LA고교 지경희 카운슬러는 “특히 신입생 학부모는 학교에서 협박, 마약종용, 놀림 등 폭력에 시달릴 경우 직접 카운슬러나 학생담당사무실(deans office)에 알리거나 학부모에게 알릴 것을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네가 피해라’ 또는 ‘네가 참아라’ 하는 식의 소극적 태도를 취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와이의 경우 학교폭력 문제는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한국식 선후배 기강잡기, 이민초년생들에 대한 왕따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최근 한 한인교회에서는 한인학생들간의 육박전이 해당 학생들의 학부모간의 불화로까지 번져 교회목사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하와이 한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루즈벨트고교 일선교사는 “한인 학생들의 경우 선후배에 대한 서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식 교내폭력이나 왕따등의 문제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최근 한국 드라마와 가요등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감수성이 민감한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에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