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가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마약 퇴치를 위한 예산 이라는 데에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15일부터 3일간 와이키키에서 마약퇴치를 위한 하와이 마약 통제전략 서밋이 3백50여명의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고 있다.
서밋을 주도하는 제임스 튜크 아이오나 부지사와 주정부 주도의 마약퇴치 캠페인 참가자들은 하와이가 마약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돈을 써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하와이는 1996년부터 마약, 특히 아이스 사용자에 대해 최소한의 징계만 내리고 대신, 치료에 중점을 두는 프로그램을 펼쳐왔지만 아이스의 사용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마약관련 치료와 교육에 대한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마약의 일종인 메탐페타민의 복용은 1970년대 오아후의 윈워드 코스트지역에서 시작돼 1990년대부터 급증, 복용자가 주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메탐페타민으로 인한 주내 사망자도 1999년 30여명이던 것이 2002년에는 62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하와이 청소년들의 메탐페타민 흡입인구 역시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2만8천610명을 대상으로 ‘최근 30일 동안 적어도 한번 이상 메탐페타민을 복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6학년생은 0.2%가 ‘있다’고 답했고 8학년생은 1.2%가, 10학년과 12학년생은 각각 1.8%가 ‘있다’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2000년과 비교해 모두 증가한 것이다.
1996년 주의회가 메탐페타민 범죄와 관련, 최소형량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법안을 개정했으며 해리스 김 빅아일랜드 시장은 2000년 부임하자마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바 있다. 또 린다 링글주지사도 마약상습복용자를 위한 수용소를 따로 건립, 마약퇴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등 주정부가 적극 대처하고 있지만 불법마약거래는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메탐페타민의 가격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고 흡연 가능한 아이스가 나오는 등 복용이 용이해지면서 메탐페타민 흡입인구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1977년 1온스에 1만달러에 거래되던 메탐페타민은 2000년 3천달러로 값이 대폭 다운됐다.
현재 하와이에서 아이스 1g에 3백달러 정도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탐페타민은 이전에는 주로 아시아를 통해 하와이로 유입됐는데 최근에는 캘리포니아나 멕시코 등지에서 주로 밀반입되고 있다고 경찰당국은 밝히고 있다.
유입방법은 선박이나 우편을 이용하거나 여행객이 몸에 소지 혹은 휴대가방에 넣고 몰래 들여오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는 것.
특히 아이스쿨러에 메탐페타민을 담아 밀반입하려다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공항당국은 말했다.
빅아일랜드의 마후나 경찰국장은 “주내에서 메탐페타민 문제는 다른 유행성 질병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주보건국의 알코올/마약남용담당국(ADAD)에 따르면 주내 메탐페타민의 복용자는 1994년에서 1998년 2배로 뛰어 올랐으며 이는 2002년 또다시 2배로 증가했다.
이같은 아이스문제는 하와이 범죄증가율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 경찰국의 주장이다. 호놀룰루경찰국의 지난해 9월까지 수사통계에 의하면 경찰에 체포된 남성 범법자의 절반에 가까운 44.8%가 메탐페타민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는 2001년의 38.1%보다 증가한 것으로 매년 이같은 수치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는 최근 발간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을 통해 메탐페타민의 남용은 약물 사용을 중지한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에도 뇌 세포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그 심각한 유해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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